[스페인-포르투갈] '골잡이 대결' 호날두-코스타, 동반 위력 과시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8.06.16 04: 57

스페인 라 리가를 대표하는 공격수들의 대결이 불을 뿜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는 해트트릭을 달성하며 진가를 과시했고, 디에고 코스타(스페인)도 멀티골로 좋은 출발을 알렸다. 
각각 레알 마드리드, AT마드리드 소속이기도 한 호날두와 코스타는 16일(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소치의 피시트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예선 B조’ 첫 경기에서 맞붙었다. 두 선수 모두 전방에 배치되며 호시탐탐 골을 노린 끝에 나란히 멀티골을 잡아내며 이름값을 했다. 경기는 3-3 무승부로 끝났다.
두 선수의 득점포가 장군멍군을 불렀다. 먼저 포문을 연 쪽은 호날두였다. 전반 3분 왼쪽 측면 돌파로 나초의 반칙을 유도,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이를 직접 차 넣으며 선취점을 올렸다. 하지만 코스타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전반 24분, 페페와의 공중볼 쟁탈전에서 무너지지 않은 코스타는 상대 수비수들과의 경합 상황에서 발재간을 발휘하며 오른발로 동점골을 넣었다.

호날두는 전반 44분 역습상황에서 게데스가 밀어준 공을 왼발 슈팅으로 연결, 상대 골키퍼 데 헤아의 실수까지 등에 업고 추가골을 잡아냈다. 하지만 오래 웃지는 못했다. 코스타가 후반 10분 스페인의 준비된 세트피스 작전을 깔끔하게 완성시키는 동점골을 터뜨려 다시 경기가 원점으로 돌아갔다.
코스타의 동점골 이후 불이 붙은 스페인은 포르투갈을 맹렬하게 몰아붙인 끝에 결국 나초의 그림같은 역전 중거리 슈팅으로 이날 들어 처음으로 리드를 잡았다. 코스타는 후반 막판 이아고 아스파스와 교체돼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호날두는 외롭게 경기를 마치는 듯 했다. 스페인 수비진은 호날두를 철저하게 봉쇄했다. 호날두는 동료들의 패스나 지원을 받지 못하고 홀로 있는 시간이 길어졌다. 중앙선 부근까지 내려와 직접 공을 잡고 기회를 엿보기는 했으나 스페인 선수들이 이미 자리를 잡고 있는 상황에서 이렇다 할 활로를 만들기 쉽지 않았다. 왼쪽 측면에서의 몇몇 돌파는 상대의 이중 수비에 소기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전반전에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던 호날두는 스페인의 안정된 라인 유지 속에 그렇게 고전했다. 하지만 한 번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후반 43분, 페널티 박스 근처에서 얻은 프리킥을 오른발로 처리해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렸다. 호날두의 개인 능력을 확인할 수 있는 순간이었다. 한편 호날두는 2004년유럽선수권 이후 메이저대회 8개 대회 연속 골이라는 세계 신기록을 작성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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