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현장분석] '볼넷 無' 레일리-문승원, 피홈런이 가른 희비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8.06.16 20: 11

빠른 카운트 승부와 공격적인 투구로 마운드를 지배했다. 볼넷이 없을 정도로 깔끔했던 승부였다. 그러나 피홈런에 두 선수의 희비를 엇갈리게 했다.
16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SK의 시즌 9차전 경기는 흠 잡을 곳 없는 선발 투수들의 싸움으로 경기가 흘렀다. 롯데 브룩스 레일리와 SK 문승원이 그 주인공들
레일리와 문승원은 모두 '공격 앞으로'의 모토를 갖고 마운드 위에서 타자들을 압도했다. 방망이를 들면서 공격을 하는 것은 타자들이었지만, 투수들은 이에 대항하면서 공격적인 투구로 타자들을 상대해나갔다.

이날 레일리와 문승원은 빠른 템포를 갖고 타자들이 숨 쉴 곳이 없을 정도로 빠른 승부를 펼쳤다. 볼은 그들에게 사치였다. 스트라이크를 줄곧 꽂아넣으면서 볼카운트 싸움을 앞서갔고, 이것이 효율적인 투구와 원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두 선수는 마운드에 있을 동안 단 한 개의 볼넷도 내주지 않았다. 그리고 스트라이크 비율도 70% 안팎에 달할 정도였다. 문승원이 93개의 공 가운데 스트라이크가 63개였다. 비율로는 68.9%였다. 레일리 역시 97개의 공 가운데 스트라이크는 68개였고 비율로는 70.1%였다. 
하지만 이 둘의 희비가 엇갈릴 수밖에 없는 것이 승부의 세계였다. 같은 내용을 선보였지만 결과는 달랐다. 결과의 차이를 만든 것은 결국 순간의 실수가 낳은 제구 미스였다. 레일리와 문승원 모두 피홈런을 기록했다. 그러나 레일리는 1개, 문승원은 2개였다.
문승원은 2회초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맞이한 민병헌과 승부에서 3B1S의 카운트를 맞이했다. 이날 경기에서 몇 안됐던 불리한 볼카운트였다. 결국 3B1S에서 5구 째 한 가운데에 몰린 146km 속구를 던지다 우중월 선제 솔로포를 허용했다. SK가 끌려가는 상황이 됐다. 
그리고 6회초 선두타자 전준우 풀카운트 승부에서 6구째 던진 137km 슬라이더가 한 복판에 몰렸다. 그리고 이는 여지 없이 홈런으로 연결됐다. 타자가 치기 좋은 코스에 들어온 슬라이더였고 비거리도 120m까지 나왔다. 결국 0-2로 SK가 끌려가게 됐다. 
롯데 레일리도 6회말 허도환에 불의의 일격을 허용했지만 1점이었고 유일한 피홈런이었고 장타였다. 
결국 문승원은 7회를 마무리 짓지 못하고 강판되면서 패전 투수가 됐고, 레일리는 7회까지 1실점으로 틀어막으면서 이날 경기의 승리 투수가 됐다. 롯데의 타선이 경기 후반 폭발하면서 9-3으로 승리, 위닝시리즈를 확보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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