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베이란반드, "스페인전, 경기 마지막 휘슬이 울릴 때까지 싸우겠다"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8.06.17 09: 25

"스페인 축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팀 중 하나. 그러나 우리는 그들이 쉽게 승리하지 못하게 싸우겠다."
이란(FIFA 랭킹 37위)은 지난 16일(한국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에서 끝난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B조 조별리그 1차전 모로코(랭킹 41위)와 경기에서 후반 추가 시간 상대 자책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이란은 조별리그 B조에서 3-3 무승부를 거둔 스페인, 포르투갈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모로코전 승리는 이란의 월드컵 역사상 두 번째 승리이자 20년 만의 감격적인 승리이다. 이란은 지난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 미국을 상대로 승리한 이후 월드컵 본선 무대서 승리가 없었다.

일반적으로 스페인-포르투갈의 16강 진출이 예상되는 B조지만 이란 역시 모로코를 잡으며 파란을 꿈꾸고 있다.모로코전을 통해 자신감도 배가 됐다. 특유의 늪축구를 통해 이변을 노리고 있다. 이란은 오는 20일 스페인과 조별리그 2차전을 가진다.
이란의 수문장 베이란반드는 모로코전 수차례 선방으로 팀을 구했다. 수비진의 육탄방어를 넘어서면 베이란반드가 철벽처럼 버텼다. 그는 스페인 '마르카'와 인터뷰서 "우리는 모로코전 이후 축하할 시간을 가지지 않았다. 바로 스페인전 준비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페인은 월드컵을 앞두고 내홍에 시달렸다. 훌렌 로페테기 감독이 월드컵 후 레알 마드리드 감독으로 부임하는 것이 알려지자, 분노한 스페인 축구협회가 그를 경질했다. 후임은 페르난도 이에로. 이에로 감독은 스페인전에서 무난한 지도력으로 데뷔전을 마쳤다. 
베이란반드는 "스페인과 같은 팀이라면 월드컵 직전에 감독을 바꿨다고 해서 아무런 문제도 되지 않을 것이다"며 "그들의 주장인 세르히오 라모스와 뛰어난 선수들이 팀을 잘 이끌고 있다"고 경계했다.
도전에 나서는 베이란반드는 "모든 사람들은 스페인이 축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팀 중 하나란 것을 안다. 그러나 그들이 이란을 상대로 쉽게 승리하지 못할 것이라고 약속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세상은 이란이 경쟁을 즐기는 전사라는 것을 알고 있다. 우리는 경기의 마지막 휘슬이 울릴 때까지 집중하고 싸우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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