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개 슈팅 무득점’ 메시, 월드컵 48년 만의 불명예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8.06.17 10: 56

부지런히 움직였지만 실속이 없었다. 페널티킥 실축으로 최악의 하루를 보낸 리오넬 메시(31·아르헨티나)의 기록은, 그가 얼마나 어려운 하루를 보냈는지 잘 보여주고 있다.
메시는 16일(이하 한국시간)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예선 C조’ 아이슬란드와의 경기에 출전했으나 오히려 좋지 않은 기억만 남겼다. 이날 아이슬란드 수비수들의 이중, 삼중 방어에 크게 고전한 메시는 1-1로 맞선 후반 19분에는 페널티킥까지 실축하며 고개를 숙였다.
아이슬란드 수비수들은 중앙에 빡빡한 수비진을 세웠고, 중앙으로 파고 들어와 공을 배분하거나 슈팅 기회를 노리는 메시에게 공간을 전혀 주지 않았다. 90분 내내 일관성을 유지한 대단한 집중력과 조직력이었다. 이런 양상에서 메시의 슈팅은 계속 빗나갔고, 이날 페널티킥을 포함해 11개의 슈팅을 기록했으나 단 하나의 득점도 올리지 못했다.

월드컵 활약이 클럽 레벨보다 못하다는 비판도 받는 메시는 월드컵 역사에서 48년 만에 다소 좋지 않은 기록도 남겼다. 통계전문업체 OPTA에 따르면 1966년 이후 11개 이상의 슈팅을 하고도 단 한 골도 넣지 못한 선수는 메시가 두 번째다. 1970년 루이지 리바(이탈리아)는 스웨덴과 이스라엘전에서 각각 13개의 슈팅을 기록했으나 득점에 성공하지 못했다.
그 후 한 경기에 11개 이상의 슈팅을 기록한 선수도 많지 않을뿐더러, 11개의 슈팅을 날렸는데 한 골도 넣지 못한 선수는 메시가 유일하다. 상대 압박수비를 뚫기 위해 부지런히 움직였으나 결과가 좋지 않았던 셈이다.
한편 메시 의존도를 줄여야 하고, 메시를 다르게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은 꾸준히 나온다. 이날 아르헨티나는 메시에 수비수 2~3명이 압박하는 상황에서도 굳이 메시를 통한 중앙 돌파를 시도하다 번번이 아이슬란드 수비진에 걸렸다. 시선을 분산시킬 수 있는 측면 공격수들의 활약은 미비했고, 아구에로 또한 첫 골을 넣은 뒤로는 팀에 유의미한 기여를 하지 못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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