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슬란드 팬들의 외침... "메시가 누구? 우리에겐 시구르드손이 있다"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8.06.17 14: 07

신은 죽었을까. 리오넬 메시가 아이슬란드전 부진으로 상대 팬들의 조롱을 샀다.
아이슬란드는 16일(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의 스파르타크 스타디움서 열린 아르헨티나와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D조 조별리그 1차전서 1-1 무승부를 거뒀다. 
아르헨티나는 월드컵 2회 우승에 빛나는 전통의 강호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서 3번째 준우승을 차지했을 정도. 아르헨티나는 러시아서 17번째 월드컵 본선 무대에 나섰다. 반면 아이슬란드는 본선 진출 32개국 중 최소 인구인 33만 5천 명의 섬나라로, 러시아에서 역사적인 첫 월드컵 데뷔 무대를 가졌다.

아르헨티나는 경기를 주도하고도 아이슬란드의 수비를 넘지 못했다. 아이슬란드의 얼음 요새는 조직적으로 상대 공세를 무효화시켰다. 조직적이고 빡빡한 아이슬란드의 두줄 수비진은 상대에게 전혀 공간을 내주지 않는 얼음 요새였다.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도 별 수 없었다. 메시도 얼음 요새 앞에서는 무기력했다. 메시는 이날 페널티킥을 포함해 11개의 슈팅을 기록했으나 단 하나의 득점도 올리지 못했다. 특히 1-1로 팽팽한 후반 중반 페널티킥 실축은 치명적이었다.
통계전문업체 OPTA에 따르면 1966년 이후 월드컵에서 11개 이상의 슈팅을 하고도 단 한 골도 넣지 못한 선수는 메시가 두 번째다. 1970년 루이지 리바(이탈리아)는 스웨덴과 이스라엘전에서 각각 13개의 슈팅을 기록했으나 득점에 성공하지 못했다.
무승부지만 분명 웃은 팀은 아이슬란드였다. 경기 후 투지를 보여준 아이슬란드 선수들에게 팬들은 열광적인 환호를 보냈다. 경기 후 아이슬란드 팬들은 스파르타크 스다티움 밖에서 노래를 부르며 세리머니를 펼쳤다고 한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아이슬란드 팬들은 'x발, 메시가 누구야? 대체 x발 메시가 누구야? 우리는 길피 시구르드손을 가지고 있는데! 우리는 시구르드손을 가지고 있는데"라고 외치며 승리와 같은 무승부를 만끽했다고 알려졌다.
이날 길고 길었던 부상에서 돌아온 시구르드손은 전반 23분 날카로운 크로스로 알프레드 핀보가손의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수비적으로 경기에 나선 아이슬란드지만 언제나 상대 헛점이 보이면 시구르드손을 앞세워 날카로운 카운터를 시도하기도 했다.
'축구의 신'이라 불리는 메시지만 아이슬란드전에서 제대로 자존심을 구겼다. 아이슬란드 팬들의 노래처럼 이날 경기 만큼은 시구르드손이 훨씬 팀에 기여했을 정도. 
경기 후 아르헨티나 감독과 선수들은 한 목소리로 메시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보냈다. 메시가 과연 그 믿음에 보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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