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현장분석] 무너진 유희관, 두산 11연승은 다음 기회에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8.06.17 20: 24

선발 유희관이 무너지면서 두산이 오랜만에 졌다. 팀 역대 최다 11연승에 도전했지만 다음 기회로 미뤄야 했다. 
두산은 17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치러진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한화와 원정경기에 6-11로 패했다. 선발투수 유희관이 3회를 버티지 못하고 조기 강판돼 경기 초반 흐름을 내줬다. 타선이 조금씩 따라붙었지만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유희관은 이날 전까지 올 시즌 12경기에서 2승4패 평균자책점 6.20으로 부진했다. 하지만 지난 5일부터 14일까지 열흘간 1군 엔트리에도 빠졌다. 재조정 시간을 거친 뒤 15일부터 1군에 복귀했다. 

1군 복귀 후에는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5경기에서 1승1패 평균자책점 3.25로 안정감을 보였다. 지난 12일 잠실 KT전에서는 7이닝 4피안타 3볼넷 2탈삼진 2실점으로 시즌 최고 투구를 하기도 했다. 
4일 휴식을 갖고 다시 마운드에 오른 유희관은 그러나 초반부터 한화 타선을 감당하지 못했다. 1회 2사 후 이성열에게 우측 2루타에 이어 제라드 호잉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으며 선취점을 허용했다. 이성열에게 직구를 맞은 뒤 호잉에겐 체인지업을 공략 당했다. 
2회에는 집중타를 맞았다. 김민하에게 직구를 공략당해 우측 2루타를 내줬고, 지성준에게 던진 초구 체인지업이 밋밋하게 들어가 중전 적시타로 이어졌다. 이어 강경학과 이성열에게 연이어 2루타를 맞았는데 모두 초구를 공략 당했다. 체인지업과 슬라이더가 먹히지 않았다. 
2회에만 4점을 내준 유희관은 3회 송광민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하며 제구마저 말을 듣지 않았다. 결국 오선진에게 100km 느린 커브까지 좌측 2루타로 이어지자 더 이상 마운드를 버틸 수 없었다. 총 투구수는 54개밖에 되지 않았지만 오히려 교체 타이밍이 늦게 보일 정도였다. 
이날 유희관은 직구(25개)보다 체인지업(19개) 커브(5개) 슬라이더(5개) 등 변화구가 더 많았다. 직구 최고 구속이 130km에 그쳤다. 공 빠르기로 승부하는 투수가 아니지만 이날 유독 직구 힘이 떨어졌다. 전체적으로 공이 높게 몰리며 한화 타자들의 먹잇감이 됐다. 유희관의 난조와 함께 두산의 연승도 '10'에서 마감됐다. /waw@osen.co.kr
[사진] 대전=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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