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人] 헥터 끌어내린 오지환, 태극마크 자격 증명하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8.06.17 20: 54

오지환(28·LG)이 태극마크에 어울리는 방망이쇼를 펼쳤다. 
LG는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2018시즌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KIA전에서 9-6으로 이겼다. 3연전을 모두 승리한 LG(40승 32패)는 두 번째로 40승 고지를 밟아 3위로 올라섰다. KIA(33승 35패)는 5연패에 빠졌다.
수훈선수는 오지환이었다. LG는 1회초부터 선두타자 이형종의 2루타가 터졌다. 오지환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첫 타석부터 타점을 쏟아냈다. 오지환은 김현수의 중견수 뜬공에 홈까지 밟았다. 먼저 두 점을 뽑은 LG가 상승세를 탔다. 오지환은 33경기 연속 출루기록을 이어갔다. 

쐐기포도 오지환의 몫이었다. 2회 유강남의 1타점 적시타로 이천웅이 홈인했다. 이형종이 재치 있는 번트안타를 터트렸다. 타석에 선 오지환은 헥터의 146km 직구가 낮게 들어오자 여지없이 방망이를 휘둘렀다. 잠실구장 중앙 담장을 넘긴 130m 대형 3점 홈런이 터졌다. 6-0으로 앞선 LG가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는 순간이었다.
오지환에게 4타점을 허용한 헥터는 2이닝 만에 7피안타 6실점하며 강판당했다. 오지환이 헥터를 끌어내렸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었다. 오지환은 안타, 홈런, 2볼넷, 사구로 5출루를 기록했다. 수비도 괜찮았다. 오지환은 6회 이명기의 타구를 잡고 백용환을 태그해 더블플레이를 완성했다. 공수에 걸친 오지환의 활약으로 LG는 3연승을 달렸다.
오지환은 지난 11일 선동렬 감독이 이끄는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다. 오지환은 병역면제 혜택을 염두하고 군입대를 미뤘다는 이유로 온갖 비난을 받았다. 오지환보다 잘하는 유격수가 많은데 왜 그를 선택했냐는 원망의 목소리도 컸다. 오지환은 국가대표 승선 후 NC와 2경기서 6타수 무안타에 그치며 부진했다.
하지만 최근 오지환의 방망이가 살아났다. 그는 최근 4경기서 6안타, 2홈런을 몰아치고 있다. 오지환의 태도에서 비롯된 태극마크 논란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다만 오지환은 국가대표에 어울리는 최소한의 실력은 증명하고 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잠실=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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