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 정정' 샘슨, 잃어버린 '박병호 삼진' 되찾은 사연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8.06.18 06: 01

뒤늦게 바뀐 기록에 희비가 엇갈렸다. 한화 투수 키버스 샘슨(27)은 잃어버린 탈삼진을 찾았고, 넥센 박병호(32)은 자고 일어나니 삼진이 하나 추가됐다. 
사연은 이렇다. 지난 12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한화-넥센의 시즌 9차전. 3회말 넥센 공격, 2사 2루에서 샘슨과 박병호가 맞붙었다. 풀카운트 승부 끝에 샘슨의 7구째 127km 커브가 바깥쪽 낮게 원바운드로 갔다. 박병호가 배트를 돌리다 멈춘 사이 포수 최재훈이 공을 뒤로 빠뜨렸다. 
공이 빠진 것을 확인한 박병호는 1루로 전력 질주하며 출루에 성공했다. 경기 당일 이 장면은 '볼넷'으로 처리됐다. 박병호의 체크스윙이 돌지 않은 것으로 기록된 것이다. 이날 경기를 마쳤을 때 샘슨의 탈삼진 숫자는 7개였고, 박병호는 3타수 1안타 1볼넷으로 기록이 나왔다. 

하지만 다음날 박병호의 볼넷은 '스트라이크 낫아웃', 즉 삼진으로 수정됐다. 샘슨의 삼진 숫자는 8개로 늘어났고, 박병호는 4타수 1안타 무볼넷으로 기록이 바뀌었다. 심판원과 기록원의 커뮤니케이션 미스로 잘못 전달된 기록을 하루 만에 정정한 것이다. 
김제원 KBO 기록위원장은 "경기 다음날 기록이 볼넷에서 스트라이크 낫아웃으로 수정됐다. 주심의 (스윙 판정에 대한) 액션이 작아 기록원이 확인을 못했다. 이튿날 주심에게 사실 관계를 확인해 보니 스윙이 맞더라. 구단들에도 이 부분을 알렸고, 기록 정정을 조치했다"고 밝혔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선 경기 기록 정정이 종종 있다. 강정호(피츠버그)가 지난 2015년 7월19일 밀워키전에서 유격수 내야안타를 쳤지만, 추후 실책으로 정정돼 타율이 깎인 바 있다. 류현진(LA 다저스)도 2014년 4월28일 콜로라도전에서 최초 기록은 6자책점이었지만 자신의 실책에 의한 득점 1점이 뒤늦게 인정되며 추후 5자책점으로 정정되기도 했다. 
김제원 기록위원장은 "기록에 관한 문제는 바로 잡아가는 것이 맞다. 종종 잘못된 기록을 바꾸는 경우가 있었다"고 밝혔다. 과거 한화 투수 송진우도 1990년 9월13일 대구 삼성전에서 6개의 탈삼진을 기록했지만 그 중 1개가 한용덕의 기록으로 오기된 사실이 2008년에야 뒤늦게 밝혀져 수정된 바 있다. 
어쨌든 샘슨으로선 귀중한 탈삼진 1개를 찾았다. 샘슨은 올해 15경기에서 109개 삼진을 잡아내 이 부문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다. 산술적으로 약 227개의 탈삼진 페이스. 지난 1984년 롯데 최동원의 역대 한 시즌 최다 223탈삼진 경신도 가능하다. 샘슨에겐 기록 정정으로 찾은 이날 탈삼진 1개가 정말 중요할 수 있다. /waw@osen.co.kr
[사진] 12일 고척 경기에서 샘슨-박병호(위), 12일 경기 최초 기록지(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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