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러시아] 기성용·이영표 말대로면 경험에선 스웨덴에 한수위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8.06.18 01: 45

"월드컵 경험자가 있었나?", "월드컵은 아무리 빅 클럽 경험자라도 쉽지 않다."
월드컵은 평생 한 번 경험하기 힘든 무대다. 축구 선수라면 누구나 한 번이라도 밟고 싶어한다. 더불어 월드컵에 대한 경험도 무시할 수 없다.
기성용은 월드컵 경험을 앞세워 18일 니즈 노브고로드의 니즈니 노브고로드 경기장에서 열리는 스웨덴전에 대한 자신감을 표현했다.

기성용은 17일(한국시간) 러시아 니즈니 노브고로드의 니즈니 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한국이 경험적인 면에서는 스웨덴보다 우위에 있다고 본다"면서 "스웨덴의 경우 월드컵에 참가한 선수가 몇명이나 될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이번이 세번째 월드컵인 기성용은 "우리는 경험적인 부분에서는 문제가 없다. 그에 대한 준비는 끝났다. 이제 경기장 안에서 보여주는 것이 우리가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동안 한국대표팀은 경험적인 면에서 우려가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2018 러시아 월드컵에 참가한 23명 중 8명만이 월드컵을 경험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성용, 구자철, 손흥민, 김영권, 김승규, 김신욱, 박주호, 이용이 월드컵 경험자다. 
하지만 한국은 1986년 멕시코 대회부터 9회 연속 월드컵 무대를 밟았다. 통산 10번째 월드컵이다. 
반면 스웨덴은 지난 2006년 독일 대회 이후 12년만에 본선 무대를 밟았다. 월드컵 경험자가 전무한 상태다. 치열한 유럽 예선에서 이탈리아를 물리치고 월드컵에 나섰지만 역시 월드컵이라는 무대는 다르다. 
이영표 KBS 해설위원도 월드컵 경험을 강조했다. 이 위원은 니즈니 노브고로드 경기장의 미디어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전날 열린 프랑스와 호주의 조별리그 경기를 예로 들었다.
이 위원은 "프랑스 대표팀은 평균 연령이 23세 정도에 불과하다. 올림픽 대표팀 정도의 나이라고 보면 된다. 그런데도 모두 빅 클럽에서 뛰고 있다. 하지만 경기를 보면 막혔을 때 제대로 풀어줄 수 있는 선수가 없었다"면서 "그만큼 월드컵 무대는 다르다. 아무리 빅 클럽에서 뛰고 있고 큰 대회에서 경험을 쌓았다 하더라도 월드컵의 중압감은 전혀 다른 문제"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경험은 억지로 집어 넣는 것이 아니다. 경험있는 선수와 젊은 선수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져야 한다. 경험만 많고 능력이 안되는 선수를 넣는다고 되는 문제가 아니다"면서 "월드컵은 경험이 있는 선수도 떨린다. 경험을 위해서 뛰게 하는 무대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스웨덴 선수들도 마찬가지로 떨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결국 월드컵 무대 경험에서는 한국이 앞설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위원은 전반 20분 실수로 먼저 실점을 내줄 수도 있는 것이 바로 월드컵 무대에서의 경험 유무에 따른 긴장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이 위원은 "스웨덴은 기본적으로 수비가 강하지만 공격은 그보다 못하다. 한국은 그 반대다. 그래서 두 팀의 성향이 상반된다. 딱 맞아 떨어진다. 이런 팀들간 경기는 어느 팀이 먼저 수비를 하느냐가 관건"이라며 "이것은 이론에 나와 있는 것이다. 하지만 실전에서는 어떤 일이 생길 지 모른다. 최근 경기만 보면 대표팀은 스리백이 맞다. 하지만 실제 경기는 어떻게 나올지 모르겠다"고 설명했다.
월드컵 무대를 경험한 기성용과 이 위원의 말대로라면 스웨덴은 한 번 해볼 만한 상대가 되는 셈이다. /letmeout@osen.co.kr
[사진] 니즈니노브고로드(러시아)=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