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멕시코] 전차군단 막아선 '우측 풀백' 키미히의 전진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8.06.18 01: 50

전차군단의 우측면 수비수 조슈아 키미히(바이에른 뮌헨)의 전진이 독일과 멕시코의 운명을 갈랐다.
멕시코는 18일(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의 루즈니키 스타디움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1차전서 전반 로사노의 선제 결승골에 힘입어 독일을 1-0으로 제압했다.
'우승후보' 독일과 '16강 단골손님' 멕시코의 격돌. 조심스럽게 '디펜딩 챔프' 독일의 우세에 무게가 쏠렸다. 막상 뚜껑을 열어 보니 멕시코는 예상보다 더 강했다. 창은 날카로웠고, 방패는 탄탄했다.

베테랑 안드레스 과르다도와 엑토르 에레라가 버틴 멕시코의 중원은 독일의 토니 크로스, 사미 케디라와 같은 세계적인 중앙 미드필더를 상대로도 대등한 기량을 뽐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멕시코 A매치 최다골 주인공인 '치차리토' 하비에르 에르난데스와 카를로스 벨라 등이 이끄는 앞선이었다. 유기적인 움직임과 반박자 빠른 패스로 시종일관 위협적인 역습을 펼쳤다.
멕시코가 기회를 만든 것도 있지만 독일이 자초한 위기이기도 했다. 우측 풀백 키미히의 과도한 전진이 치명적인 독이 됐다. 키미히는 평소보다 더 적극적으로 오버래핑을 시도했다. 독일의 공격 작업에 많은 시간 관여했다. 날카로운 크로스도 종종 나왔다. 결과적으로 키미히의 전진은 공격적인 기능을 제대로 했지만 수비적으론 전혀 도움이 되지 못했다.
키미히는 공격 가담 뒤 제 자리로 돌아오는 속도가 눈에 띄게 늦어지는 모습이 자주 연출됐다. 독일의 센터백인 제롬 보아텡과 마츠 훔멜스가 멕시코의 스피드에 곤욕을 치르며 수 차례 위기를 내준 이유였다.
멕시코의 선제 결승골 장면도 키미히의 전진에서 비롯됐다. 키미히가 멕시코 진영 깊숙히 올라간 것이 화근이었다. 볼을 끊어낸 멕시코는 키미히가 비운 좌측면으로 빠르게 역습을 시도했다. 독일은 미드필더 외질과 크로스가 수비에 가담해 뒤늦게 로사노를 막으려 했지만 반박자 빠른 슈팅에 골을 허용했다.
골이 필요한 독일은 후반 들어 공세를 더욱 강화했다. 그러나 끝내 결실을 맺지 못한 채 멕시코에 패배를 시인해야 했다. 양날의 검이었던 키미히의 전진이 아이러니컬하게도 전차군단의 전진을 막아섰다./doly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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