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멕시코] 축구 지진 만든 로사노의 결승골...대단한 축구 열기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8.06.18 08: 12

7연속 16강에 도전하는 멕시코가 '디펜딩 챔프' 독일을 잡는 이변을 연출했다. 그리고 이변은 '축구 지진'을 일으켰다.
멕시코의 지진 감시 기관 'SIMMSA'는 18일(한국시간) 수도 멕시코 시티에 있는 최소 두개의 센서에서 지진 기록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것은 진짜 지진이 아니었다. 바로 멕시코 대표팀을 응원하는 팬들이 만든 '인공 지진'이었다. 
멕시코는 18일 러시아 모스크바의 루즈니키 스타디움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1차전서 전반 이르빙 로사노의 선제 결승골에 힘입어 독일을 1-0으로 제압했다.

이날 멕시코는 빠르고 조직적인 역습을 통해 디펜딩 챔피언을 괴롭혔다. 독일의 수비는 멕시코의 역습 앞에 추풍낙엽이었다. 특히 멕시코 승리의 주역은 공격수 로사노였다.
로사노는 0-0으로 팽팽하던 전반 35분 역습 찬스서 간결한 개인기와 반박자 빠른 슈팅으로 선제골을 기록했다. 전설적인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도 로사노의 빠른 슈팅 앞에서는 무기력했다.
경기 후 로사노는 경기 MOM으로 선정되는 영광도 안았다. 그는 FIFA와 공식 인터뷰 통해 "(멕시코 역사상) 가장 큰 승리인지는 모르겠지만, 가장 큰 승리 중 하나인 것은 확실하다. 세계 챔피언을 상대로 순조로운 출발을 하는 것은 멋진 일"이라며 "우리의 노력을 보여주는 훌륭한 결과"라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로사노의 말처럼 멕시코는 독일을 잡아내며 강력한 모습을 보였다 스페인 '마르카'는 "대부분의 사람이 모스크바에서 독일의 압승을 기대했다. 그러나 멕시코는 경기 초반 주도권을 잡고 상대를 무너트렸다. 로사노의 결승골이 들어가자 멕시코 팬들이 열광하며 인공 지진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대회에 인공지진이 발생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 아니다. 지난 17일 페루와 덴마크의 조별리그 경기 중 페루 수도 리마의 지진계가 미세한 움직임을 보였다. 페루 언론에 따르면 “감비아의 바카리 가사마 주심이 페널티킥을 선언한 시점과 정확히 일치한다”고 알려졌다.
당시 페루의 크리스티안 쿠에바(상파울루)는 0-0으로 맞선 전반 42분 돌파 과정에서 상대 수비수의 발에 걸려 넘어졌다. 당초 페널티킥이 선언되지 않았으나 VAR 시스템에 의해 판정이 번복됐다.
판정이 번복된 순간 국민들이 환호를 질렀고,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된 이 엄청난 움직임이 지표면에 영향을 줬던 것으로 풀이된다. 페루와 멕시코 팬들이 만들어낸 인공 지진을 통해 월드컵을 즐기는 축구 팬들의 열정을 알 수 있다.
한편 한국은 오는 18일 9시 스웨덴과 조별리그 1차전을 가진다. 과연 신태용호도 한국 축구팬들을 열광시키며 '축구 지진'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mcadoo@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는 SIMMSA SNS.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