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도나의 감싸기..."메시 PK 실축 때문에 승점 날린 것 아냐"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8.06.18 10: 25

디에고 마라도나가 아이슬란드 졸전에 대해서 감독을 비난하고 선수들은 옹호했다.
영국 'BBC'는 18일(한국시간) "디에고 마라도나가 아이슬란드전 아르헨티나의 경기력에 분노했다. 그는 호르헤 삼피올리 대표팀 감독을 향해 '이렇게 경기할거면 아르헨티나로 돌아오지 마라'고 비판했다"고 보도했다.
마라도나는 베네수엘라 TV와 인터뷰서 삼파올리 감독을 향한 분노를 표출했다. 앞서 아르헨티나는 지난 16일 러시아 모스크바의 스파르타크 스타디움서 열린 아이슬란드와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D조 조별리그 1차전서 졸전 끝에 1-1 무승부를 거뒀다. 

마라도나는 "나는 아이슬란드전 이후 아르헨티나의 선수들의 심장에 분노가 가득찼을 것이라 느낀다. 치욕적인 경기다. 아이슬란드 선수들의 키가 190cm가 된다는 것을 전혀 알지 못하고 경기를 준비한 느낌이었다"고 삼피올리 감독을 비판했다.
아이슬란드전 아르헨티나의 에이스 리오넬 메시는 이날 페널티킥을 포함해 11개의 슈팅을 기록했으나 단 하나의 득점도 올리지 못했다. 특히 1-1로 팽팽한 후반 중반 페널티킥 실축은 치명적이었다. 
통계전문업체 OPTA에 따르면 1966년 이후 월드컵에서 11개 이상의 슈팅을 하고도 단 한 골도 넣지 못한 선수는 메시가 두 번째다. 1970년 루이지 리바(이탈리아)는 스웨덴과 이스라엘전에서 각각 13개의 슈팅을 기록했으나 득점에 성공하지 못했다.
하지만 마라도나는 메시를 포함한 아르헨티나 선수들을 옹호했다. 그는 "난 선수들을 비판하지는 않겠다. 선수들의 효율에 대해서 지적할 수는 있다. 하지만 난 최선을 다한 메시나 다른 선수들을 비판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나도 5개의 PK를 실축한 바 있다. 그럼에도 나는 여전히 마라도나였다. 나는 메시가 PK를 실축해서 승점 2점이 날아갔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아이슬란드-아르헨티나전 마라도나는 직접 경기장에서 모국을 응원했다. 그는 이날 한국 소년 팬들을 향한 인종 차별 제스쳐와 금연 구역에서 흡연 심지어 약물 복용 의혹까지 여러 가지 논란을 일으켰다. 페이스북을 통해 해명하긴 했지만, 부적절한 처신이었다는 비판은 여전하다.
한편 마라도나는 2010년 남아공 월드컵 당시 아르헨티나 대표팀 감독을 역임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전술적 능력에서 비판을 샀다. 특히 8강에서 독일을 상대로 무기력하게 0-4로 대패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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