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판 치른 ‘3대 스타’, 호날두 웃고 메시-네이마르 울고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8.06.18 14: 59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최고 스타들의 명암이 엇갈렸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3·포르투갈)는 웃었고, 리오넬 메시(31·아르헨티나)와 네이마르(26·브라질)는 부진했다.
호날두, 메시, 네이마르는 2018년 월드컵에 참가한 선수 중 최고 스타들로 손꼽힌다. 클럽에서의 활약은 물론 몸값을 생각해도 그렇다. 각 대표팀의 핵심 전력들이기도 하다. 이들의 발 끝에 조국의 성적이 걸렸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나란히 첫 판을 치른 결과 희비는 다소 엇갈렸다. 호날두는 대활약했으나 메시와 네이마르는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다.
가장 먼저 경기에 나선 호날두는 명불허전의 기량을 과시했다. 우승후보인 스페인을 상대로 세 골을 잡아내며 3-3 무승부를 만들었다. 호날두 홀로 승점 1점을 벌어왔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었다.

전력이 강하고 호날두를 잘 아는 선수들이 즐비한 스페인이었지만 아무 장벽도 아니었다. 적극적인 돌파로 페널티킥을 얻어내 이를 직접 득점으로 연결시켰고, 전반 막판에는 데 헤아 골키퍼의 실수까지 등에 업고 추가골을 잡아냈다. 백미는 후반 막판 나온 동점골이었다. 2-3으로 뒤진 상황에서 스페인 수비진의 벽을 완벽하게 벗겨내는 프리킥 골로 포르투갈에 승점을 안겼다.
이에 비해 호날두와 항상 비교되는 메시는 침묵했다. 아이슬란드와의 첫 경기에서 페널티킥을 실축하는 등 부진했고, 결국 승점 1점에 만족해야 했다. 중앙에서 부지런히 움직였으나 이중, 삼중의 벽을 쌓은 아이슬란드 수비진을 홀로 돌파하기는 역부족이었다. 페널티킥을 포함해 무려 11차례 슈팅을 날렸으나 한 골도 넣지 못했다. 11개의 슈팅을 날린 선수가 무득점에 그친 사례는 1970년 이후 48년 만의 불명예였다.
특히 승점 3점을 가져올 수 있었던 페널티킥을 실축한 것이 두고두고 악몽으로 남았다. 메시 또한 자신의 책임이라며 논란을 피해가지 않는 모습이다. 월드컵에서 매번 기대 이하의 성적을 냈던 메시는 좀 더 어깨에 부담이 큰 상황에서 남은 일정에 임하게 됐다.
100% 몸 상태가 아닌 와중에서도 이번 월드컵 명단에 이름을 올린 네이마르도 첫 판은 힘겨웠다. 스위스와의 경기에 출전했으나 상대의 집중 견제에 막혀 이렇다 할 활로를 찾지 못했다. 스위스는 네이마르가 공을 잡을 때 강력한 압박을 선보였고, 파울을 감수하면서까지 네이마르를 막아내려고 노력했다. 그 결과는 빛을 발했다. 네이마르는 무려 10번의 파울을 당하는 등 이날 그라운드에 자주 넘어졌다.
결국 브라질도 1-1 무승부를 기록하며 우승후보들의 부진이라는 대회 트렌드에 동참했다. 네이마르로서는 아직 정상적인 컨디션이 아님을 보여준 경기이기도 했다. 브라질 또한 네이마르에 의존하는 비중이 높아 향후 컨디션 회복 몸 자체가 화제를 모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아직 조별예선만 두 판이 더 남았고, 토너먼트 진출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고려하면 더 많은 경기가 남아있다. 첫 경기 성적만으로 모든 것을 판단할 수는 없다. 포르투갈은 20일 모로코, 아르헨티나는 22일 크로아티아, 그리고 브라질은 22일 코스타리카와 각각 조별예선 두 번째 경기를 치른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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