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호날두 향한 축구인들의 언쟁... 다시 메호 대전이 시작됐다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8.06.18 17: 17

축구 계 최대의 논쟁 '메호 대전'이 뜨겁게 불타오르고 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리오넬 메시. 현 축구계를 지배하는 두 사람 중 누가 더 뛰어난 선수일까. 이른바 '메호 대전'이 월드컵으로 인해 다시 뜨거워지고 있다.
2018년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에서 두 선수의 명암은 명백히 갈렸다. 호날두는 대활약했으나, 메시는 침묵했다. 

먼저 경기에 나선 호날두는 조별리그에서 가장 강한 임팩트를 남겼다. '무적함대' 스페인을 상대로 일당백의 대결을 펼치며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스페인 11명의 선수들과 호날두 한 명의 대결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임팩트 강한 모습을 보였다.
호날두는 전반 2분만에 적극적인 돌파로 페널티킥을 얻어내 정확하게 성공시켰다. 전반 막바지 1-1 상황에서  상대 다비드 데 헤아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추가골을 기록했다. 이날 하이라이트는 후반 막판 2-3 상황에서 터진 동점골.
호날두는 스페인 수비진의 빈틈을 정확히 노리는 프리킥 골으로 팀에 귀중한 승점 1점을 안겼다. 경기 후 스페인의 페르난도 이에로 감독이 혀를 내두르며 "경기력은 아무 문제 없었다. 단지 최고의 선수를 상대하다 보면 이런 일도 있다"고 극찬할 정도.
반면 메시의 러시아 월드컵 1차전은 '빙하기'와 같았다. 아이슬란드의 철벽 수비 앞에 메시는 철저하게 무기력했다. 공격 전권을 잡았지만 제대로 된 득점 장면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이날 메시는 얼음 감옥에 갇힌 죄수와 같았다. 
이날 메시는 페널티킥을 포함해 무려 11번이나 슈팅을 날렸지만, 득점을 기록하지 못했다. 월드컵에서 11개의 슈팅을 날린 선수가 무득점에 그친 경우는 1970년 이후 48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심지어 승점 3점을 챙길 수 있는 1-1 상황에서 페널티킥 실축은 치명적이었다. 
경기 후 수많은 아르헨티나 관계자들이 메시의 PK 실축을 옹호했다. 디에고 마라도나는 "메시가 PK를 실축해서 승점 2점을 놓친 것이 아니다. 선수를 비난할 수 없다. 호르헤 삼피올리 감독의 전술이 문제였다. 상대 장신 수비진을 전혀 공략하지 못했다"고 메시를 감쌌다.
에르난 크레스포 역시 "메시는 마라도나가 아니다. 혼자 팀을 우승시킬 수는 없다. 아르헨티나 선수 모두가 잘못한 경기였다"고 말하면서 "호날두는 혼자 슈팅과 득점을 하는 선수다. 하지만 메시는 팀과 함께 할때 빛나는 선수다. 만약 메시가 포르투갈에서 뛰었다면 그는 위협적인 역습을 이끌었을 것이다"고 주장했다.
반면 포르투갈 관계자 역시 호날두를 극찬했다. 포르투갈의 페르난도 산토스 감독은 "호날두가 포르투갈 사람이라 그저 기쁘다. 그는 세계 최고의 선수다. 아마 4년 후 카타르 월드컵에 뛰어도 골을 만들어낼 수 있는 선수다"고 극찬했다.
포르투갈의 아드리엔 실바는 "메시와 호날두 두 선수 모두 당대 최고의 선수들이다. 누가 최고인지 가릴 필요가 없다"고 말하면서 "호날두는 최고의 리더다. 그는 우리 모두에게 모범을 보여준다. 우리는 호날두가 우리와 계속 함께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호날두와 메시 두 선수의 엇갈린 활약에 축구계 인사들 역시 바빠졌다. 과연 이번 러시아 월드컵에서 '메호대전'이 결판날 수 있을까? 두 선수의 활약상에 많은 축구팬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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