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손승연이 '복면가왕' 8연승을 거머쥔 후 긴 편지로 소감을 전했다.
지난 17일 손승연은 MBC '복면가왕'에서 8연승 끝에 정체를 공개했다. 동방불패로 18주간 가왕을 차지한 손승연은 아쉽게 무대를 내려왔지만, 성대폴립으로 재활 치료 중에도 역대 2위 성적을 거둔 손승연에게 많은 박수가 쏟아졌다.
손승연은 이에 18일 오후 OSEN에 장문의 편지로 소감을 대신했다. 그는 "먼저 8연승까지 할 수 있게 사랑해주셔서 감사하다는 말 전하고 싶다"며 "성대가 온전하지 못한채로 도전해야 했기 때문에 과연 내가 잘 해낼 수 있을지, 역량을 발휘해야 하는 무대에서 실수 하지는 않을지 고민이 많았다"고 말했다.
그는 "재활을 다니는 병원 원장님께서 '국가대표 운동선수들도 다 부상을 당하면서 경기를 뛰어요. 항상 100프로 컨디션인 선수는 없어요. 다들 부상을 안고 컨디션을 관리하면서 80프로까지 끌어올려서 경기를 뛰는거랍니다. 그러니까 너무 스스로에게 완벽하려고 하지말아요'라고 말해줬다"며 출연을 하게 된 계기를 전했다.
손승연은 "예전처럼 나오지 않는 목소리 때문에 저 혼자 숨죽여 많이 울기도 했다"며 "그래서 또 한번의 경연프로그램인 복면가왕에 출연해서 제 스스로를 시험하고 싶었습니다. 경연프로그램이란, 사람의 최대치 역량을 끌어올릴 수 있게 한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거든요"라고 '복면가왕'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저의 가치를 높이 평가하여 주신 연예인 판정단 분들께도 꼭 감사하다고 전해드리고 싶어요. 제가 매번 무대가 끝나고 힘이 날 수 있었던 이유 이기도 합니다"라며 '복면가왕'에 고마움을 전하는 한편, "이제 제 이름을 걸고 처음하는 단독콘서트를 해보려고 합니다. 복면가왕에서 성대천하 유아독존 동방불패 사랑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관리 열심히 해서 평생 좋은 노래 들려드릴 수 있는 가수 손승연이 되겠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아래는 소감 전문.
[소감 전문]
먼저 8연승까지 할 수 있게 사랑해주셔서 감사하다는 말 전하고 싶습니다!
복면가왕을 처음 도전할때는 걱정이 많았어요. 성대가 온전하지 못한채로 도전해야 했기 때문에 과연 내가 잘 해낼 수 있을지, 역량을 발휘해야 하는 무대에서 실수 하지는 않을지 고민이 많았습니다. 성대에 생긴 폴립으로 인해서 꾸준하게 재활치료를 받고 있었고 집중치료 기간에 복면가왕을 하게 되어서 더 걱정이 된 것도 사실입니다. 많이 좋아진 성대가 다시 나빠지면 어쩌나 하는 걱정과 갑자기 안좋아져서 녹화에 지장이 생기면 어쩌나 등등 염려가 많았어요.
재활을 다니는 병원 원장님께서 “승연씨, 국가대표 운동선수들도 다 부상을 당하면서 경기를 뛰어요. 항상 100프로 컨디션인 선수는 없어요. 다들 부상을 안고 컨디션을 관리하면서 80프로까지 끌어올려서 경기를 뛰는거랍니다. 그러니까 너무 스스로에게 완벽하려고 하지말아요. 사람인데 아프거나 다치는건 당연한거에요.” 라고 응원해주셨고 그리고 주변에 모든 사람들, 가족들, 팬분들까지 많이 격려해주셔서 마음을 다잡고 복면가왕에 출연하기로 했습니다!
예전처럼 나오지 않는 목소리 때문에 저 혼자 숨죽여 많이 울기도 했어요. 너무 답답해서 가끔씩 유투브에 올라와 있는 제 옛날 동영상들을 보면서 이제는 저렇게 부를 수 없을까... 앞으로도 힘든 걸까. 그런 생각들이 저를 힘들게 했습니다. 또, 예전같지 않다는 글과 노래 실력이 많이 줄어 든 것 같다는 글들을 보면서 사람들도 느끼고 있구나.. 더더욱 위축 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또 한번의 경연프로그램인 복면가왕에 출연해서 제 스스로를 시험하고 싶었습니다. 경연프로그램이란, 사람의 최대치 역량을 끌어올릴 수 있게 한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거든요. 프로그램을 하면서 위기도 수없이 많았지만 제작진분들도 위로 많이 해주시고 걱정말라고 다독여주셨어요. 도저히 노래하기 힘들어서 선곡이 불가능할때도 있었는데, 이전에 선곡해놓았던 곡을 부를 수 있게 배려도 해주셨습니다.
또, 제 목소리가 평범하고 특색이 없다는 평가가 많아서 복면가왕에 출연하면 저를 모르실 줄 알았어요!ㅎㅎ
하지만 금방 알아차려 주시고 저의 가치를 높이 평가하여 주신 연예인 판정단 분들께도 꼭 감사하다고 전해드리고 싶어요. 제가 매번 무대가 끝나고 힘이 날 수 있었던 이유 이기도 합니다.
가면을 쓰고 노래한다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도 처음 깨달은 사실이었어요. 프로그램을 티비로 보았을 때는 그저 웃으면서 재밌게만 봤는데, 막상 가면 쓰고 노래를 하려니 호흡량과 소리가 두배로 필요 하더군요. 마스크 쓰고 연습한 적도 많습니다.ㅎㅎㅎ 건강하지 못한 성대덕분에 더 많이 신경써야 했고, 관리도 철저하게 해야했습니다. 그래서 배운 것도 정말 많아요! 16주라는 시간이 길게 느껴졌지만, 막상 끝나서 가면을 벗고 나니 짧게 느껴집니다.
동방불패라는 캐릭터와 가면에도 정이 많이 들었어요. 복면가왕을 통해서 성대의 소중함도 느끼고 노래를 한글자 한글자 꾹꾹 눌러가며 신중하게 부를 수 있는 계기도 되었습니다. 이제 제 이름을 걸고 처음하는 단독콘서트를 해보려고 합니다. 라이브로 들려 드리는 노래들은 방송과 많이 다르다고 자신있게 말씀드리고 싶어요! 그 동안 복면가왕에서 성대천하 유아독존 동방불패 사랑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관리 열심히 해서 평생 좋은 노래 들려드릴 수 있는 가수 손승연이 되겠습니다! / yjh0304@osen.co.kr
[사진] OSEN DB, '복면가왕' 방송 캡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