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 예상’ 즐라탄의 호기, 韓 뒤집지 못했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8.06.19 07: 00

자국 대표팀의 완승을 주장했던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37·LA 갤러기)의 예언은 아쉽게도 일정 부분 현실이 됐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18일(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니즈니 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F조’ 스웨덴과의 경기에서 후반 20분 그랑퀴스트에게 페널티킥 득점을 허용한 끝에 0-1로 졌다. 한국은 승점 제조의 제물로 여겼던 스웨덴전에서 승점 1점도 따내지 못해 앞으로의 대회 전망이 어두워졌다.
독일, 멕시코, 스웨덴과 한 조에 속한 한국은 객관적인 전력에서 가장 차이가 덜한 스웨덴전에서 반드시 승리를 따낸다는 각오였다. 하지만 경기 전 전망은 호의적이지 않았다. 유럽 주요 북메이커들이 스웨덴의 승리 가능성은 좀 더 높게 봤다. 몇몇 전문가들은 한국의 승점을 점치기도 했으나 스웨덴의 우세를 점치는 쪽이 많았다.

이번 대표팀에는 승선하지 못했으나 대외적으로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이브라히모비치 또한 베팅업체 벳하드와의 이벤트에서 스웨덴의 3-0 승리를 예상했다. 물론 팔이 안으로 굽는다는 말도 있고 이벤트성 예측이기도 하다. 하지만 3골차라는 완승을 예상했다는 점에서 한국의 전력을 낮게 잡은 것이다. 이는 주로 1골차 정도의 승부를 점친 북메이커들과의 배당과도 큰 차이가 나는 수치다.
경기 초반까지만 해도 이브라히모비치의 전망을 비웃는 듯 했다. 한국은 철저한 수비로 스웨덴에 이렇다 할 기회를 허용하지 않았다. 스웨덴의 첫 슈팅이 전반 20분에나 나왔을 정도였다. 여기까지는 한국도 대등하거나 혹은 그 이상의 경기를 만들어나가며 좋은 출발을 끊었다.
그러나 전반 20분 이후부터는 스웨덴이 천천히 앞으로 나오기 시작했고, 한국이 수비에서의 몇 차례 위기를 맞이했다. 몇몇 역습 기회에서는 유의미한 슈팅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박주호의 예기치 않은 부상으로 교체카드까지 하나를 소모한 한국은 후반 들어 발까지 무뎌지며 힘을 쓰지 못했다.
이브라히모비치의 예상대로 경기가 일방적이지는 않았다. 그러나 전반적인 경기력에서 스웨덴이 승점에 좀 더 자격이 있었음은 부인할 수 없었다. 이브라히모비치의 코를 납작하게 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skullboy@osen.co.kr
[사진] 니즈니노브고로드(러시아)=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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