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웨덴] '막내' 이승우, 기대감을 갖게한 WC 데뷔전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8.06.18 23: 26

막내였지만 적극성을 증명한 이승우가 월드컵 데뷔전을 마쳤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8일(한국시간) 러시아 니즈니노브고로드에서 열린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1차전서 스웨덴에 0-1로 졌다.
이로써 한국은 멕시코와 스웨덴(이상 승점 3)에 이어 독일과 함께 공동 3위에 처졌다. 16강행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강호인 멕시코, 독일전서 큰 부담감을 안고 싸우게 됐다.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평가전을 펼친 뒤 신태용 감독은 김신욱의 기용에 대해 트릭이라고 설명했다. 복잡한 이야기였다.
어쨌든 김신욱의 출전 가능성은 높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막상 스웨덴전을 앞두고 뚜껑을 열어 보니 김신욱은 최전방 공격수로 출전했다. 대한축구협회가 4-3-3 전술이라고 설명했지만 냉정하게 전술을 따져 본다면 4-1-4-1 혹은 4-2-3-1의 전술이었다. 장신의 스웨덴을 상대로 김신욱은 포기할 수 없는 카드였다.
신태용 감독은 2번째 교체카드로 구자철 대신 이승우를 투입했다. 빠른 스피드와 발기술을 가진 이승우를 투입해 반전 기회를 만들겠다는 의지였다.
지난달 28일 온두라스와의 평가전을 통해 성인 국가대표로 데뷔한 이래 5번째 A매치이자 월드컵 본선에선 첫 경기다.
1998년 1월 6일생으로 20세 6개월이 조금 안 된 그는 이날 출전으로 한국 축구 역대 최연소 월드컵 출전 4위 기록을 세웠다. 한국 축구 역사상 가장 어린 나이에 월드컵 본선에 등장한 선수는 이동국. 1998년 프랑스 월드컵 당시 19세 2개월이었다.
문제는 수비적으로 경기를 펼친 스웨덴을 상대로 한국이 활발환 공격을 펼치기에는 어려움이 따랐다. 이승우는 2선에서 활발하게 움직이며 기회를 엿봤다. 하지만 장신의 스웨덴 수비진은 한국에게 세컨드 볼을 허용하지 않고 볼을 길게 걷어냈다.
이승우는 후반 32분경 감각적인 패스 연결로 손흥민의 돌파를 도왔다. 날카로운 패스였지만 스웨덴은 먼저 손흥민을 상대로 거친 수비를 펼치면서 한국에게 기회를 내주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설상가상 스웨덴 수비는 중동축구에서나 볼 수 있던 침대축구를 시전하면서 한국 공격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도록 수준 이하의 모습을 보였다.
이승우는 시간이 부족한 상황에서 밀집된 스웨덴을 뚫기 위해 기습적인 슈팅을 시도했다. 비록 상대 수비 몸 맞고 뒤로 흘렀지만 막내가 선보여야 할 움직임이었다.
이승우가 공격을 펼쳐야 할 때 선수들의 체력은 떨어졌다. 감독의 의도는 분명했다. 이승우 투입 시기도 분명했지만 실점 상황으로 흔들렸다.
하지만 이승우는 막내지만 저돌적인 움직임을 선보였다. 비록 패배에도 불구하고 이승우는 가능성을 선보이며 월드컵 데뷔전을 마쳤다.    / 10bird@osen.co.kr
[사진] 니즈니노브고로드(러시아)=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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