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대회 최고의 복병으로 손꼽히는 벨기에가 파나마의 거센 저항을 뚫고 승점 3점을 신고했다.
벨기에는 19일(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소치의 피슈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G조’ 파나마와의 경기에서 후반 2분 터진 마르텐스의 결승골, 이후 루카쿠의 2골을 묶어 3-0으로 이겼다. 벨기에는 첫 고비를 잘 넘기며 순항 준비 태세를 마쳤다. 반면 월드컵 첫 출전인 파나마는 전반 분전에도 불구하고 첫 실점이 이후 무너지며 아쉬움을 남겼다.
벨기에는 루카쿠를 정점으로 메르텐스와 아자르가 공격진에 섰다. 중원에는 더 브라위너, 비첼, 카라스코, 뫼니에로 구성됐고 수비진은 알더베이럴트, 보야타, 베르통언이 쓰리백을 이뤘다. 골문은 변함없이 쿠르투아의 몫이었다.
이에 맞서는 파나마는 페네도 골키퍼를 비롯, 다비스, 에스코바, 토레스, 무리요가 포백을 이뤘다. 최전방에 페레스를 비롯, 로드리게스, 고도이, 고메스, 쿠페르, 바르세나스가 허리에 포진됐다.
전반은 예상 외로 흘러갔다. 벨기에가 개인 능력과 기동력을 바탕으로 몇 차례 기회를 만들었으나 마지막 결정력이 떨어지며 어려운 싸움을 펼쳤다. 파나마도 이렇다 할 위기를 만들지 못했으나 수비는 집중력을 유지하며 벨기에의 창을 잘 막아냈다. 벨기에가 다소간 당황하는 사이 파나마도 효율적으로 전열을 유지하며 전반은 0-0으로 끝났다. 벨기에는 루카쿠로 가는 패스의 정확도가 떨어지면서 고전했다.
하지만 벨기에가 후반 2분 선제골을 터뜨리면서 기어이 앞서 나갔다.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가 양팀 선수들의 경합 끝에 뒤에 대기하고 있던 메르텐스 앞으로 떨어졌다. 메르텐스가 이를 지체하지 않고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했고, 이 공이 뚝 떨어지며 반대쪽 골망을 흔들었다. 2014년 브라질에서도 팀의 대회 첫 골을 잡아낸 메르텐스는 이번 월드컵도 득점 개시를 알렸다.
파나마도 좀 더 공격적인 전형을 들고 나왔고, 벨기에의 뒷공간을 몇 차례 시험했다. 그러나 쿠르투아를 괴롭힐 만한 슈팅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파나마 또한 골 결정력은 부족했다.
결국 벨기에는 후반 23분 추가골을 넣으며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아자르가 왼쪽 측면을 드리블로 돌파하며 상대 수비진을 흔들었고, 아자르의 패스를 받은 더 브라위너가 중앙으로 정확한 크로스를 날렸다. 이를 기다리고 있던 루카쿠가 상대 수비수에 한 발 앞서 머리로 받아 넣으며 점수차를 벌렸다.
파나마는 힘없이 무너졌다. 벨기에는 파나마의 공격을 잘 막아내며 역습으로 재미를 봤다. 후반 29분에는 역습 상황에서 왼쪽에 대기하던 루카쿠에게 공이 갔고, 루카쿠는 돌파 끝에 침착하게 왼발로 마무리하며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파나마는 마지막까지 월드컵 첫 골을 위해 노력했으나 벨기에 수비진을 뚫기에는 세기가 부족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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