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헤아' 조현우, 러시아WC 골키퍼 활약 계보 잇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8.06.19 06: 20

2018 FIFA 러시아월드컵 초반에 각국 골키퍼들의 활약이 돋보인다.
이집트의 엘 샤나위, 아이슬란드의 할도르손은 골키퍼로 경기 최우수 선수(MOM)로 선정됐다. 이란의 콜키퍼 베이란반드는 모로코 상대로 결정적인 선방을 펼치며 1-0 깜짝 승리를 이끌었다. 멕시코의 오초아 골키퍼는 환상적인 프리킥을 막아내는 등 독일의 파상 공세를 잘 막아내 1-0 승리를 지켜냈다.
한국은 18일(한국시간) 러시아 니즈니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웨덴과의 F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0-1로 패했다. 경기는 졌지만, 골키퍼 조현우(27·대구FC)는 아낌없는 칭찬을 받았다. 

스웨덴전에서 보여준 조현우의 동물적인 감각에서 나온 선방은 러시아월드컵에서 활약을 펼치는 골키퍼 계보에 명함을 내밀게 됐다. 
전반 20분, 골문 바로 앞에서 한국 수비수들은 마르쿠스 베리를 놓쳤고, 베리는 노마크로 왼발 슛을 때렸다. 조현우는 오른 무릎으로 막아내는 '슈퍼 세이브'로 골문을 지켜냈다. FIFA 공식홈페이지는 이 장면을 소개하며 "가까운 거리에서 베리의 슈팅을 조현우가 막아냈다. 누가 이 선수를 3번째 골키퍼라고 말했나"라며 감탄했다. 이후로도 조현우는 펀칭 등 스웨덴의 예리한 공격을 잘 막아냈다. 
FIFA 공식홈페이지는 전반전이 0-0으로 끝난 후 "한국의 스웨덴의 견고한 수비를 돌파하는데 애를 먹었다. 0-0으로 끝난 것은 골키퍼 조현우의 슈퍼 세이브 덕분이다. 조현우의 선방이 없었더라면 2~3골은 허용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후반전에서도 조현우의 선방은 이어졌다. 후반 11분, 스웨덴의 프리킥 상황에서 토이보넨의 날카로운 헤더를 두 손으로 막아냈다. 비록 후반 20분 그란크비스트의 페널티킥은 막아내지 못했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 조현우의 세이브가 없었더라면 한국은 한 골이 아닌 3~4골은 허용했을 것이라는 평가다. 
경기 후 영국 언론 BBC는 조현우에게 7.48점의 평점을 부여했다. 양 팀 선수 중 최고 평점, 결승골을 넣은 그란크비스트보다 높았다. 
K리그에서 신들린 선방으로 스페인 골키퍼 데 헤아(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빗대 '대헤아(대구의 데헤아)'라는 별명을 얻었다. 러시아월드컵 첫 경기에서 호날두(포르투갈)에게 해트트릭을 허용한 데 헤아보다 출발은 좋다.
조현우는 경기 후 "스웨덴전을 준비하고 분석한 대로 잘했는데 져서 아쉽다. 베리의 슈팅을 막을 당시는 생각할 틈도 없이 몸을 날렸다"며 "PK 당시 상대 키커가 차는 방향을 보고 알았는데 아쉽다. 조금 더 기다렸다가 동료들이 소리쳐주는 방향으로 몸을 날렸어야 했는데 너무나 아쉽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제 멕시코 분석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멕시코에는 월드클래스 오초아 골키퍼가 있다. 독일은 25개의 슈팅을 시도했고, 9개가 골문으로 향했으나 오초아는 모두 막아냈다. 오초아 앞에서 조현우는 다시 슈퍼 세이브를 이어갈 준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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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니즈니노브고로드(러시아)=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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