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이집트] '파라오' 살라, 이번에는 출전 or 다시 한 번 트릭?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8.06.19 14: 02

'파라오' 모하메드 살라가 이번에는 이집트를 구원할가. 아니면 또 한 번의 트릭에 그칠까.
이집트는 오는 20일(한국시간) 새벽 3시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서 개최국 러시아와 2018 러시아 월드컵 A조 조별리그 2차전을 벌인다. 앞선 1차전서 이집트는 우루과이를 상대로 선전했지만 마지막 순간을 버티지 못하고 0-1로 패배했다. 루이스 수아레스와 에딘손 카바니의 공격을 모두 막아냈지만, 수비수 호세 히메네스의 한 방에 무너졌다.
앞선 1차전에서 러시아와 우루과이(이상 승점 3)가 승리하면서 이집트의 16강행 진출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이집트 입장에서는 1차전 아쉽게 패배한 이후 사우디 아라비아전 대승(5-0 승)을 거둔 '홈팀' 러시아를 만나야 해서 산 넘어 산이다.

그래도 이대로 사라지긴 너무 아쉽다.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이후 무려 28년 만에 오른 본선 무대이다. 지난해 10월 이집트가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짓자 수많은 이집트 팬들이 거리로 나와 환호하기도 했다. 이집트 국민들 만큼이나 선수들의 간절함이 남다르다.
선수들 역시 완벽하게 정신 무장이 된 상태로 러시아전에 나선다. 더 이상 물러설 수가 없다. 2차전 러시아만 잡으면 3차전은 '최약체' 사우디가 상대다. 2차전 러시아 결과에 따라 기적적으로 16강으로 가는 계단이 열릴 수 있다.
이집트의 모하메드 엘네니는 러시아전을 앞두고 FIFA와 한 인터뷰서 "목표를 이룰 때까지 러시아를 떠나지 않겠다. 16강 진출을 위해 끝까지 싸우겠다. 개최국 러시아가 상대니 어려운 경기를 예상한다. 그래도 우리는 이기는 것 말고 다른 방법이 없다"고 각오를 다졌다
러시아 역시 개최국의 자존심을 걸고 이집트전에 임한다. 만약 이집트전을 패배하면 3차전 상대는 '최강' 우루과이다. 자칫 잘못하면 개막전에 대승을 거두고 탈락의 쓴맛을 볼 수도 있다. 어떻게든 이집트전을 잘 마무리해야만 된다. 
이집트와 러시아 두 국가 모두 촉각을 곤두세울만한 요소가 있다. 바로 '파라오' 모하메다 살라의 출전 여부. 이집트 전력의 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살라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에서 입은 부상으로 1차전 우루과이전에 출전하지 못했다.
우루과이전을 앞두고 이집트 측은 살라의 회복이 빨라 출전이 가능할 것이라는 연막 작전을 펼쳤다. 실제로 벤치 명단에도 포함됐다. 하지만 결국 살라는 나오지 못했다. 그는 벤치에서 팀의 패배를 지켜만 봐야했다. 살라는 우루과이전 막판 골을 허용하자 아쉬움에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러시아전 역시 살라의 출전 여부는 불투명하다. 출전이 가능하다는 보도과 아직 혼자서는 옷도 못 입는다는 보도 모두 나왔다. 엑토르 쿠페르 이집트 감독은 살라의 존재 자체를 하나의 트릭처럼 사용하고 있다. 그만큼 상대에게 살라는 최우선 경계 대상이다.
한편 살라 본인은 러시아전을 앞두고 SNS을 통해 출전을 암시했다. 그는 "내일 준비를 완료했다. 1억 명의 용감한 사람들"고 우회적으로 출전을 제기했다. 쿠퍼 감독도 "체력 테스트를 통해  살라의 몸 상태를 확인했다. 살라가 러시아전서 뛰게 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고 귀뜸했다.
이번에는 정말 출전할까? 아님 우루과이전에 이어 또 하나의 트릭일까? 살라의 출전 여부에 이집트-러시아 팬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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