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러시아] '용서받은자' 김영권, "팬들 응원에 보답하기 위해"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8.06.19 13: 52

"한국팬들이 대표팀을 많이 응원해주고 있어 그 응원에 보답하고 싶었다."
실언 논란으로 팬들의 눈밖에 났던 김영권이 몸을 날리는 투지로 용서를 받았다.
김영권은 18일(한국시간) 러시아 니즈니노브고로드에서 열린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1차전 스웨덴과 경기에 선발 출장했다. 

장현수와 함께 중앙수비수로 나선 김영권은 마지막까지 풀타임을 소화했다. 비록 대표팀은 0-1로 패했지만 우려했던 필드골은 내주지 않았다.
수비수 김영권으로는 소임을 다한 셈이다. 더구나 이날 김영권은 경기 내내 쉬지 않았다. 중앙은 물론 측면까지 나와 상대 공격을 차단했고 슈팅 장면에서는 몸을 내던져 막아냈다. 결정적인 위기마다 김영권의 저지가 빛을 발했다.
사실 김영권은 지난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9차전인 이란전 후 "경기장 함성이 커서 소통이 잘 되지 않아 연습한 것을 제대로 펼치지 못했다"고 말해 팬들의 공분을 샀다. 
김영권은 자신의 발언이 잘못된 것을 깨달았다. 이후 절치부심 팬들로부터 용서받을 수 있는 플레이를 하리라 다짐했다. 국내 평가전을 통해 묵묵히 제 몫을 해내던 김영권은 마침내 스웨덴전에서 용서를 받았다. 팬들도 김영권의 수비가 가장 돋보였다고 칭찬 일색이었다.
김영권은 스웨덴전이 끝난 후 "죽기 살기로 하자는 생각으로 경기에 들어갔다"면서 "한국팬들이 대표팀을 많이 응원해주고 있고 그  응원에 보답하기 위해 죽기 살기로 해야겠다 다짐했다. 실점할 뻔한 장면에서 몸을 날렸고 그게 잘 맞았다. 필드골이 없어서 다행이었다"고 밝혔다.
또 김영권은 이날 팀적으로 가장 잘된 것을 묻자, "제일 잘된 것은 수비적인 의식이 좋았다. 가장 중요한 건 필드골이 안나왔고 수비적인 부분에서 커버플레이를 많이 신경썼다. 그 부분이 잘 맞아서 선수들이 버텨준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영권은 멕시코전에 대해 "발 빠른 선수들이 기술까지 가지고 있다. 혼자 수비하는 것보다 협력해서 하지 않으면 크게 당할 것이다. 협력 플레이를 중점으로 두고 해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letmeout@osen.co.kr
[사진] 니즈니노브고로드(러시아)=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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