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레터] "10분만 늦었어도"…故 김태호, 비보가 더욱 안타까운 이유
OSEN 장진리 기자
발행 2018.06.19 20: 29

개그맨 김태호가 군산 주점 화재 사건으로 안타깝게 목숨을 잃었다.
대한민국방송코미디언협회(이하 코미디언협회)에 따르면 김태호는 지난 17일 전라북도 군산시 한 주점에서 일어난 방화 사건으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51세. 
코미디언협회 관계자는"故 김태호가 자선 골프대회 참석차 군산에 내려갔고, 그곳에서 지인들과 술을 한 잔 하다가 사고를 당했다"고 밝혔다. 고인의 동생이 황망한 사고 소식에 오늘(19일) 아침 군산으로 향했고, 김태호의 사망을 확인했다고. 특히 가족에 따르면 故 김태호는 지인들을 만나기 위해 현장을 찾은 지 10분 만에 이러한 참변을 당해 모두를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이번 군산 주점 화재 사고는 술값 시비를 벌이던 한 50대 남성이 휘발유를 뿌려 방화를 저지른 사건으로, 현장에 있던 세 명이 아까운 목숨을 잃었다. 희생자 3명 중 한 명이 바로 故 김태호였던 것. 고인은 자선 골프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미리 군산을 찾았고, 지인들을 만나러 술집을 찾았다가 화를 당했다. 
고인은 평소 코미디언 선후배들을 살뜰히 챙기는 따뜻한 성격으로 많은 이들이 아꼈던 사람이었다. 1967년생인 故 김태호는 1991년 KBS 공채 8기로 데뷔해, '코미디 세상만사', '6시 내고향', '사랑의 가족' 등에 출연하며 재치있는 말솜씨로 사랑받았다. 드라마 '쾌걸 춘향', '그대는 별', '서동요', '열혈장사꾼' 등에 출연해 연기자로도 활약해 왔다. 
또한 고인은 누구보다 열정적이고 일을 사랑하는 모습으로 많은 선후배, 동료들에게 귀감이 되는 코미디언이자 행사 전문 MC였다. KBS 방송코미디언협회 노조 사무국장을 역임했고, 2013년 제21회 대한민국문화연예대상 공로상, 2014년 제23회 대한민국문화연예대상 MC우수상을 수상했다.
고인의 안타까운 소식에 추모 물결이 이어졌다. 트로트 가수 서인아는 "오랜만에 호흡도 잘 맞다며 칭찬해주고 늘 1순위로 이뻐해주던 오빠. 무슨 일 있음 꼭 전화 와서 일 같이하자고 먼저 손 내밀어주던 오빠"라고 고인을 추억하며 "갑자기 이게 무슨 일이에요. 거짓말이죠? 믿기지가 않아 한참을 가슴을 쥐면서 울었다. 힘든 거 다 접어두고 하늘나라에서는 맘 편하게 푹 쉬세요"라고 고인을 추모했다. 
코미디언 후배 심진화 역시 "죄송합니다. 오늘 좀 기도하는 마음으로 보내야 할 것 같아 라이브 방송을 잠시 미룹니다. 다시 공지할게요"라고 안타까운 심경을 드러냈다. 
故 김태호를 아끼고 사랑했던 방송계 관계자들 역시 너무나도 어처구니 없는 비보에 안타까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 한 방송계 관계자는 "늘 열심히 살았지만, 김태호는 앞으로 더욱 활발하게 활동할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너무나 아까운 사람이 일찍 세상을 떠났다"고 안타까워했다.
한편 故 김태호의 빈소는 현재 성남중앙병원 특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21일이며, 장지는 용인 평온의 숲이다. /mari@osen.co.kr
[사진] 김태호 SNS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