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골 출발’ 케인의 야심, “호날두-메시에 도전하고 싶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8.06.20 08: 24

첫 판부터 골잡이의 진가를 드러낸 해리 케인(25·잉글랜드)의 야심이 점점 커지고 있다. 월드컵 무대에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겠다는 각오가 대단하다.
잉글랜드 대표팀의 주장이기도 한 케인은 19일(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볼고그라드 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G조’ 튀니지와의 경기에서 위기의 팀을 구했다, 전반 11분 선제골을 터뜨린 것에 이어 1-1로 맞선 후반 45분에는 극적으로 결승골을 잡아내는 등 홀로 2골을 터뜨렸다. 잉글랜드는 케인의 활약에 힘입어 조별리그 최대 고비를 잘 넘겼다.
잉글랜드의 월드컵 역사에서 한 경기에 2골 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1990년 게리 리네커 이후 케인이 처음이다. 물오른 득점 감각을 보여주고 있는 케인이 월드컵에서도 그 기세를 이어간 것이다. 2016년 유럽선수권에서 무득점에 그치며 기대에 못 미쳤던 기억을 고려하면 첫 출발이 아주 좋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20일 케인이 경기 전 스페인을 상대로 해트트릭을 기록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의 활약상을 정조준했다고 설명했다. 비록 해트트릭까지 기록하지는 못했으나 ‘스카이스포츠’는 “10년 동안 이 무대를 지배한 두 선수(호날두와 메시를 지칭)와 경쟁하고 싶어하는 케인의 욕망에 경박스러움은 없음이 증명됐다”고 치켜세웠다.
스카이스포츠는 “그 누구도 10년간 발롱도르를 수상하지 못했으나 케인은 그를 노려볼 수 있는 수준에 이르렀다”고 분석했다. 실제 2008년부터 발롱도르는 호날두와 메시의 독무대였고, 두 선수를 제외하면 아무도 트로피를 들어올리지 못했다. 호날두는 2008년, 2013년, 2014년, 2016년, 2017년 수상했고 메시는 2009년부터 2012년까지 4연속 수상은 물론 2015년에도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케인도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케인은 “세계 최고의 선수가 되기 위해서는 목표를 높게 잡아야 한다. 낮게 잡아서는 안 된다”면서 “메이저대회에서 나를 증명하고 싶고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 함께 그 무대에 오르고 싶다. 선수 경력 내내 나는 사람들이 틀렸다는 것을 증명해야 했고, 이를 증명하는 것을 좋아했다. 호날두는 세계 최고의 선수이고, 메시도 마찬가지지만 그들에 도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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