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난 받는 장현수, 팬心 돌린 김영권처럼 반전 만들까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8.06.20 10: 31

장현수(FC도쿄)가 멕시코전서 반전 계기를 마련할까.
장현수는 지난 18일(이하 한국시간) 2018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스웨덴과 1차전이 끝난 뒤 고개를 들지 못했다. 결정적인 패스 미스 2번으로 패배의 장본인이 됐기 때문이다.
전반 장현수의 횡패스가 아웃되려는 것을 점프해서 받으려던 박주호(울산)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교체됐고, 김민우(상주)가 투입됐다. 장현수는 후반 또다시 결정적인 패스 미스로 김민우의 페널티킥 판정에 시발점이 됐다. 장현수의 나비효과였다.

축구 팬들은 모의고사인 평가전에 이어 본고사인 월드컵에서도 실수를 연발한 장현수를 향해 비판을 넘어 도 넘은 비난을 보내고 있다. 
장현수에겐 대표팀 선배이자 센터백 파트너인 김영권(광저우 헝다)이 롤모델이 될 수 있다. 김영권은 월드컵 시작 전까지만 하더라도 팬들의 비난을 피하지 못했지만 스웨덴전서 보란 듯 제 기량을 뽐내며 재차 신뢰를 얻었다. 
김영권은 4년 전 브라질 월드컵서 알제리전 4실점의 장본인이 되며 비난을 받기 시작했다. 이후 중국화 논란으로 힘든 시기를 겪었다. 한 때 대표팀과도 멀어졌다. 주장으로 복귀했지만 극심한 풍파를 겪었다. 안방에서 열린 A매치서 '실언 논란'으로 도마에 오르기도 했다.
김영권은 스웨덴전서 믿음직스러운 수비력으로 부활했다. 전반에만 두 차례 굿태클로 스웨덴의 결정적인 골찬스를 막아냈다. 18분 그란크비스트가 2대1 패스 뒤 골문 앞에서 절호의 기회를 잡았지만 김영권이 반박자 빠른 태클로 걷어냈다.
김영권의 경험은 위기의 순간 또 한 번 발휘됐다. 29분 스웨덴의 코너킥 찬스서 베리의 슈팅을 문전서 태클로 저지했다. 한국은 김영권 덕에 절체절명의 실점 위기를 넘기며 전반을 0-0으로 마칠 수 있었다.
장현수는 신태용 감독이 가장 아끼는 수비수다. 2016 리우 올림픽서 주장 완장을 차고 중심을 잡았다. A대표팀서도 중용되며 줄곧 한국의 뒷마당을 책임졌다. 스웨덴전서 부진했지만 멕시코(24일 오전 0시)전에 또다시 선발로 나올 가능성이 높은 이유다.
결국 장현수 스스로 논란을 극복해야 한다. 선배 김영권이 비난을 이겨내고 다시 믿음을 얻은 것처럼 반전을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 벼랑 끝에 몰린 한국도 희망을 볼 수 있다. /doly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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