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모로코] 발동 걸린 호날두, 16강-골든슈 도전 본격 시동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8.06.20 13: 12

세계 최고의 축구선수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3·포르투갈)가 다시 그라운드에 선다. 승점 3점으로 월드컵 악연과의 완벽한 종지부를 찍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18 러시아 월드컵 B조에 속한 포르투갈과 모로코는 20일 오후 9시(이하 한국시간) 모스크바의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조별리그 2차전을 벌인다. 포르투갈은 스페인과의 1차전에서 3-3 무승부를 기록하며 승점 1점을 건졌다. 반면 모로코는 조 최약체로 거론되던 이란과의 첫 경기에서 시종일관 고전한 끝에 경기 막판 자책골까지 내주고 0-1로 졌다.
모로코는 이번 경기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16강에 대한 희망을 이어갈 수 있다. 포르투갈도 역시 승점 3점이 필요한 것은 마찬가지다. 이번 경기에서 이기지 못하면 이란과의 최종전이 여러모로 복잡해진다. 이 경기의 키 플레이어는 역시 호날두다. 포르투갈은 호날두가 살아나면 승리 가능성이 높아진다. 반면 모로코는 호날두를 막아야 원하는 성과를 거둘 수 있다.

호날두는 시작부터 최고의 선수임을 입증했다. 스페인과의 경기에서 홀로 3골을 몰아치며 위기의 조국을 구해냈다. 2-3으로 뒤진 경기 막판 그림 같은 프리킥 골은 호날두의 스타성과 최근 컨디션을 유감없이 과시했다.
지난 세 번의 월드컵에서 1골씩을 넣는 데 그쳤던 호날두는 슈팅 대비 득점률이 4% 남짓에 불과했다. 하지만 스페인전에서는 네 번의 슈팅에서 세 골을 잡아내며 확실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다만 스페인전은 오픈 게임 양상이었던 것에 반해, 모로코는 선 수비 전술을 들고 나올 것이 확실시된다. 상대 밀집수비를 어떻게 뚫어내느냐는 또 하나의 과제다.
만약 호날두가 모로코의 저항을 뚫고 득점에 성공한다면 생애 첫 골든슈(월드컵 득점왕)에도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다. 워낙 몰아치기에 능한 선수에다 컨디션도 절정이라 기대의 목소리가 크다. 포르투갈은 이 경기를 앞둔 최종 훈련에 23명 전원이 참가하며 특별한 전력 누수도 없다.
한편 모로코는 사생결단의 자세로 이번 경기에 임한다. 레나르드 모로코 감독은 경기 전 공식 기자회견에서 “이란전과 특별히 다를 것은 없을 것”이라면서 이란전 베스트 멤버가 이번 경기에 그대로 나서게 될 것임을 시사했다. 이란전에서 수비는 나름대로 괜찮았지만, 공격 작업에서 큰 인상을 남기지 못한 모로코다. 다만 포르투갈 수비진도 허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모로코가 어떤 준비를 하고 나왔을지도 관심사다.
월드컵 역사에서는 한 번 만나 모로코가 이겼다. 1986년 대회에서 3-1로 이겼다. 이는 모로코의 월드컵 첫 승이었던 반면, 포르투갈의 월드컵 기준 아프리카팀 상대 유일한 패배였다. 강호들이 유독 고전하는 이번 월드컵의 흐름을 놓고 볼 때, 모로코의 준비 태세가 잘 먹힌다면 포르투갈도 크게 고전할 가능성도 여전히 존재한다. /skullboy@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