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지역 밀착 '진정성' J리그서 배운다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8.06.20 18: 04

축구팬들의 눈과 귀가 월드컵에 쏠려있는 와중에도 K리그는 끊임없이 움직이고 있다.  
 
K리그 연맹과 구단 임직원 35명은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일본을 방문, J리그 지역밀착활동과 종합형 스포츠클럽 운영 우수 사례들을 면밀히 살펴보고 왔다. J리그 중소규모 클럽 중 지역커뮤니티에서 특히 활발한 활동을 하며 지역민들의 구심점으로 기능하고 있는 클럽들을 벤치마킹하는 것이 목표였다.  

 
2박 3일의 짧은 일정 동안 방문단은 바쁘게 움직였다. 반포레고후, 쇼난벨마레, 제프치바 등 3개 구단을 방문했다. 첫 번째 방문한 반포레고후는 일본에서도 시도민구단의 롤모델로 꼽히는 클럽이다. 연간 600여회의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지역민들과 호흡하며, 400여개의 소규모 지역 스폰서들로부터 크고 작은 후원을 받는다. 인구 약 19만명에 불과한 야마니시현 고후시를 인구로 하는 2부리그 클럽임에도 지난 시즌 평균관중 10,842명을 기록했다.  
 
반포레고후 우미노 회장은 K리그 방문단을 대상으로 한 강연에서, “모든 클럽들이 나름대로 사회공헌활동을 하고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활동에 대한 진정성이다. 그다지 유명하지도 않은 선수나 감독을 한번 볼 수 있는 기회를 지역민들에게 제공한다고 해서 팬이 늘어날 것이라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우리가 하는 것은 봉사나 쇼가 아니라 정말 친해지고 싶어서 다가가는 것이다”라며 지역밀착활동의 의미를 밝혔다.  
 
반포레고후의 지역밀착활동을 직접 체험하는 기회도 가졌다. 반포레고후, 일본축구협회(JFA), 지역축구협회가 함께 주최한 축구페스티벌로, 5~9세 어린이들 대상 축구강습을 진행하는 자리였다. 이 자리에 함께한 전남드래곤즈 사무국 김승호 사원은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축구강습은 K리그에서도 하고 있다. 그런데 우리는 보통 1개 반에 1명의 지도자가 교육을 하는 반면, 반포레고후는 1개반에 3~6명의 지도자가 붙어서 뒤처지는 아이들에게 더 관심을 갖고 끝까지 참여할 수 있게 독려하더라. 자리를 마련하는 것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진정성을 갖고 말 그대로 밀착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쇼난벨마레의 종합형 스포츠클럽 운영 사례도 K리그 각 구단 실무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쇼난벨마레는 과거 홍명보 대한축구협회 전무이사가 뛰었던 벨마레 히라츠카를 전신으로 한다. 1999년 모기업 부도로 인해 해체 위기에 놓였던 클럽을 지역민들의 지원으로 되살렸고, 이후 축구 외에 배구, 육상, 수영, 자전거 등 다양한 종목의 취미반과 순회지도를 진행하며 지역민들의 건강과 건전한 취미활동을 책임지고 있다. 쇼난벨마레 역시 인구수 약 25만명의 작은 도시인 히라츠카시를 연고지로 하고 있다.  
 
이번 J리그 방문에 참가한 K리그 연맹과 16개 구단 임직원들은 한 목소리로, “지역밀착에도 품질이 있다. 진정성이 담긴 활동과 다양한 프로그램이 담보되어야만 구단이 지역사회에 뿌리를 내린다는 교훈을 배웠다”라며 방문을 마친 소감을 밝혔다.   / 10bird@osen.co.kr
[사진] 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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