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조재현, '미투 폭로'에 침묵→A씨 고소...돌변한 대응, 왜?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8.06.21 13: 30

배우 조재현이 자신을 성폭행 가해자로 지목한 재일교포 배우 A씨를 고소할 예정인 가운데, 지난 2월 ‘미투 폭로’ 당시 침묵을 유지했던 그의 돌변한 대응 태도가 눈길을 끈다. 
지난 20일 재일교포 배우 A씨는 한 언론인터뷰를 통해 조재현으로부터 과거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2001년 시트콤에 출연하며 같은 해 한 드라마에서 조재현을 만났고, 이듬해인 2002년 5월 한 방송사 화장실에서 조재현에게 강간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 후유증으로 오랜 시간 고통스러웠다고 전했다. 
A씨에 관한 보도가 나온 이후, 조재현 측 법률대리인은 곧바로 “A씨를 공갈미수로 고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0일 조재현 측 법률대리인은 OSEN에 “조재현이 2001~2002년 그 시기에 '대추나무 사랑걸렸네'에 출연했는데, 당시 조재현은 인기 배우가 아니었다. 그런데 비슷한 시기 드라마 '피아노'를 하면서 인기가 올라가니까, 재일교포 여배우의 어머니가 7~8천만 원을 달라고 협박했다. 또한 A씨가 조재현의 미투 폭로가 터진 후 3억원을 재차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조재현 측의 법률대리인에 따르면, 당시 재일교포 여배우 A씨는 한국어 실력이 부족해 배우 생활이 쉽지 않았고, 드라마 출연 욕심에 제작진에게 돈을 전달했다가, KBS 자체 감사에 걸려 곧바로 하차한 적도 있다고. 법률대리인은 “조재현과 재일교포 여배우는 (성폭행이 아닌) 합의된 성관계였다. 소송은 끝까지 갈 생각이다”라고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조재현 측은 기자회견까지 고려 중이다. 21일 조재현의 법률대리인은 OSEN에 “A씨에 대한 고소장 접수는 이르면 오늘, 아니면 내일 오전 중에 이뤄질 예정이다. 공갈미수로 고소할 계획이었으나, 공소시효 내에 있는 새로운 사실들이 나와 현재 자료 검토 중에 있으며, 고소장 접수와 동시에 우리의 입장을 밝히는 자리를 마련할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애초 오늘 고소장 접수 예정이었으나, 새롭게 나온 사실들을 검토 중에 있어 시간이 좀 더 걸린다는 게 조재현 측 법률대리인의 설명. 
지난 2월 대중문화계에 분 ‘미투 운동’에 따른 폭로로 성추문에 휩싸인 조재현은 이번엔 침묵 대신 고소의 칼을 빼들었다. “큰 상처를 입은 피해자분들께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 전 이제 모든 걸 내려놓겠다”는 사과문을 발표하고는 모든 활동을 중단하고 자숙했던 당시와는 확연히 다른 행보. A씨와의 법정공방이 길게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번 사건은 시시비비가 정확하게 갈릴 때까지는 지켜보자는 시선도 나오고 있다.
다만, 대중의 반응은 비난이 대부분이다. ‘이번 사건의 시시비비를 가릴 때까지 지켜보자’는 입장을 견지하는 사람들 또한 조재현을 위하는 게 아닌, 미투 운동을 악용하는 사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사건을 바라보는 시선 자체는 냉담 그 자체다. 이번 사건이 어떤 판결을 받든, 조재현의 성추문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라며 조재현을 향한 동정론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크다. 
과연 조재현이 이번 소송으로 어떤 결론을 이끌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 yjh030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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