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잘생긴 게 죄?"..윤서인, 정우성 향한 어긋난 디스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8.06.21 16: 31

잘생긴 배우에게 억하심정이라도 있는 걸까. 만화가 윤서인이 SNS 상에서 또다시 배우 정우성을 저격하고 깎아내렸다. 두 사람 다 SNS를 통해 소신발언을 거리낌없이 내뱉는 터라 신념에 대한 옳고 그름을 가리기 이전에 정우성을 향한 윤서인의 조롱은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다. 
정우성은 지난해 12월, 전국언론노조KBS본부 총파업 지지 영상을 공개하며 "KBS가 공영방송으로서 참 많은 실수를 했다. 그로 인해 시청자들은 상처 받고 외면당하고 이제는 KBS를 외면하고 이제는 무시하는 처지까지 다다른 것 같다"며 KBS 파업과 정상화를 지지한다는 소신을 밝혔다.
이를 본 윤서인은 자신의 SNS에 정우성이 올렸던 영상 캡처 사진과 함께 "님이야말로 지금 연예인으로서 참 많은 실수를 하고 계신 듯"이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이 정도는 건전한 비판으로 생각할 수 있다. 윤서인은 극우 성향이고 정우성은 이와 반대의 신념을 종종 내비쳤기 때문에 이념이 다른 걸로 풀이했다. 

하지만 이후 윤서인은 "남자는 역시 잘생긴 외모보다는 좀 뚱뚱하고 못생기더라도 생각이 바로 잡히고 똘똘한 남자가 최고인 것 같다"며 "여성 여러분 남자 잘생긴 거 하나도 소용없다. 얼굴 뜯어먹고 살 것도 아니잖아"라는 글과 함께 호빵맨 그림을 SNS에 게재했다. 
이는 또다시 누리꾼들의 공분을 샀다. 정우성이 틀린 말을 했는데도 잘생긴 외모 때문에 개념 배우 칭송을 받는다는 듯한 뉘앙스와 여성 팬들은 그의 외모에 반해 무조건적인 옹호를 보낸다는 비꼬임이 느껴지는 글이었기 때문이다. 이 때부터 윤서인은 정우성의 외모를 걸고 넘어졌다. 
이번 난민에 대한 소신 글에도 윤서인은 정우성을 저격했다. 정우성은 20일 '세계 난민의 날'을 맞아 SNS에 방글라데시 쿠투팔롱 난민촌 사진을 올리며 "전 세계에서 6850만 명의 사람들이 집을 잃었다고 합니다. 이 중 1620만 명은 2017년 한 해동안 집을 잃었습니다. 오늘 #난민과함께 해주세요. 이들에 대한 이해와 연대로 이들에게 희망이 되어주세요"라는 글을 적었다. 
유엔난민기구 한국대표부 친선대사인 그는 제주도로 넘어온 예멘 난민과 관련한 유엔난민기구의 입장문도 덧붙였다. 유엔난민기구 한국대표부는 "예멘인은 물론 한국에 도착하는 모든 난민에 대해 정부를 조력할 준비가 돼 있다"며 난민들의 강제송환을 우려했다. 
이를 본 일부 누리꾼들은 마치 정우성이 난민 수용을 적극 찬성하는 것처럼 오해하고 말았다. 그러자 이 때다 싶어 윤서인이 나섰다. 그는 정우성을 '개념 배우'라고 칭한 관련 기사를 SNS에 올리며 "아니 왜 남보고 희망이 되어 달래. 자기는 희망이 안 되어주면서. 최소 몇 명 이라도 좀 데리고 살면서 이딴 소리를 하세요 우성 씨. 이러면 난 또 개념배우에게 시비 턴 무개념 만화가가 되겠지. 에휴"라는 글을 남겼다. 
그리고는 정우성을 희화화하는 듯한 웹툰도 공개했다. 21일 올린 웹툰에는 잘생긴 남자가 호화로운 집 쇼파에 누워 SNS에 "여러분들 난민에게 희망이 되어주세.."라는 글을 적고 있다. 웹툰 속 남자가 정우성이라고 명시된 건 아니지만 정우성이 앞서 언급한 이야기와 맞물려 그를 디스하는 듯한 뉘앙스를 풍기고 있다. 
결국 그의 SNS는 누리꾼들의 설전의 장이 됐다. 민감한 난민 문제라 정우성의 소신이 자칫 의도치 않은 영향력으로 비춰질까 우려하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끊임없이 정우성을 물고 늘어지는 윤서인을 향한 비난이 거세다. 특히 정우성의 잘생긴 외모를 저격하며 그가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희석시킨다는 지적이 많다. 
정우성의 발언이 자신의 의견과 다르다고 그의 외모와 재력을 문제삼는 윤서인의 비판은 문제가 있는 것 아닐까. 잘생겼다고 조롱 받는 현 상황이 아이러니할 따름이다. /comet568@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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