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이슈]조재현X김기덕, 나란히 고소 대응.."뻔뻔해"VS"지켜보자"
OSEN 최이정 기자
발행 2018.06.21 16: 50

김기덕 감독과 그의 페르소나로 불렸던 배우 조재현이 나란히 자신들을 '미투 가해자'로 지목한 이들에게 고소로 맞대응한다. 첨예한 진실공방 속 닮은꼴인 두 사람의 행보가 주목된다.
조재현은 자신을 성폭행 가해자로 지목한 재일교포 배우 A씨를 고소할 예정이다. 
지난 20일 재일교포 배우 A씨가 과거 조재현과 있었던 사건이 한 언론인터뷰를 통해 공개됐다. A씨는 과거 조재현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2001년 시트콤에 출연한 A씨는 같은 해 한 드라마에서 조재현을 만났고, 이듬해인 2002년 5월 한 방송사 화장실에서 조재현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것. 이 후유증으로 극심한 고통을 호소했다는 전언이다.

하지만 조재현 측 법률대리인은 이에 강하게 반박했다. 조재현 측은 "A씨를 공갈미수로 고소할 것"이라는 초강수 대응 방침을 밝히며 "조재현이 2001~2002년 그 시기에 '대추나무 사랑걸렸네'에 출연했는데, 당시 조재현은 인기 배우가 아니었다. 그런데 비슷한 시기 드라마 '피아노'를 하면서 인기가 올라가니까, 재일교포 여배우의 어머니가 7~8천만 원을 달라고 협박했다. 또한 A씨가 조재현의 미투 폭로가 터진 후 3억원을 재차 요구했다"라는 전혀 다른 주장을 펼쳤다.
또 "조재현과 재일교포 여배우는 합의된 성관계였다"라고 강조하며 "소송은 끝까지 갈 생각이다”라고 단호한 모습을 보였다. 조재현 측은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히는 기자회견까지 고려 중이다. 첨예한 진실 대립 속 법적 공방이 예상되는 가운데, 지난 2월 '미투' 가해자로 지목받아 자숙의 시간을 가지고 있던 조재현이 처음으로 침묵을 깨고 날선 고소의 뜻을 표명한 것도 눈길을 끄는 부분이다.
앞서 김기덕 감독 역시 자신의 성추문을 보도한 MBC 'PD수첩'과 자신을 미투 가해자로 지목한 여배우들을 고소했다. 김 감독은 지난 3월 '영화감독 김기덕, 거장의 민낯'이라는 제목으로 자신의 성추문을 방송한 'PD수첩' 제작진, 그리고 'PD수첩'에 출연해 자신에게 성폭행, 성추행 등 성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한 여배우 A, B, C씨를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고소한 것.
김 감독은 지난 1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고소인 자격으로 출석해 억울함과 분노를 드러냈다. 그는 조사에 앞서 “나는 그렇게 살아오지 않았다. 방송에 나온 그런 행동을 한 적이 없다”며 거듭 자신의 결백을 주장했다.
더불어 "저는 영화를 만들면서 나름대로는 인격을 갖고 존중하면서 배우와 스태프를 대했다고 생각한다. 어떤 부분들은 섭섭함이 있었는지 모르지만 이렇게 은혜를 아프게 돌려주는 것이 너무 안타깝다"라고 토로했다.
김 감독은 고소장을 통해 'PD수첩'의 방송 내용이 모두 허위 사실에 기반했다고 주장했다. 김 감독은 자신은 대중에게 부끄러운 일을 한 적이 없다고는 말할 수 없으나, 'PD수첩'의 내용과 같은 성폭행범은 아니며, 악의적인 허위 사실에 기반한 'PD수첩'의 방송 내용으로 이후 엄청난 피해를 입고 있다고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참고로 'PD수첩'은 김 감독 뿐 아니라 조재현의 성추문 의혹 역시 보도했던 바다.
이후 김 감독이 아내와 이혼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자신을 미투의 피해자라고 생각하지만 여론은 이를 두고 인과응보로 바라보는 시선이 크다. 미투와 관련해서는 본인 주장처럼 일부 억울함이 있을 지언정 '가정이 있는 사람'으로서 행한 잘못된 행동에 대한 비난은 피할 수 없어 보인다. 
이는 조재현 역시 마찬가지. 법정 대응은 스스로 인정하지 못하는 부분, 사실 관계를 정확히 밝히고 싶은 부분을 정확히 따져보려는 의지인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명명백백히 진실을 밝히는 것은 앞으로의 미투 운동을 위해서도 실제적으로 필요한 부분이기도 하다.
하지만 '합의된 관계였다'라며 반격에 나서는 조재현을 두고, 당시에도 유부남이었던 조재현의 행동은 충분히 비난할 만 하며 다수의 미투 사건 가해자인 조재현이 본인을 '피해자' 프레임으로 만드는 것에는 경계심을 가져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nyc@osen.co.kr
[사진] OSEN DB
[바로 잡습니다] 
영화감독 김기덕 미투 사건 관련 보도를 바로 잡습니다.
해당 정정보도는 영화 ‘뫼비우스’에서 하차한 여배우 A씨측 요구에 따른 것입니다.
본지는 2017년 12월 7일 <‘여배우 폭행 혐의’ 김기덕 감독, 벌금 500만원 기소>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한 것을 비롯하여, 약 45회에 걸쳐 영화 ‘뫼비우스에 출연하였으나 중도에 하차한 여배우가 김기덕 감독으로부터 베드신 촬영을 강요당하였다는 내용으로 김기덕을 형사 고소하였다고 보도하고, 위 여배우가 김기덕으로부터 강간 피해를 입었다는 취지로 보도’하였습니다. 
그러나 사실 확인 결과, 뫼비우스 영화에 출연하였다가 중도에 하차한 여배 우는 ‘김기덕이 시나리오와 관계없이 배우 조재현의 신체 일부를 잡도록 강요하고 뺨을 3회 때렸다는 등’의 이유로 김기덕을 형사 고소하였을 뿐, 베드신 촬영을 강요하였다는 이유로 고소한 사실이 없을 뿐만 아니라 위 여배우는 김기덕으로부터 강간 피해를 입은 사실이 전혀 없으며 김기덕으로부터 강간 피해를 입었다고 증언한 피해자는 제3자이므로 이를 바로잡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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