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방②] '밥블레스유', 평균 우정 15년이라 가능한 언니들의 수다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8.06.22 06: 55

평균 우정 15년, 최화정, 이영자, 송은이, 김숙이기에 가능했다. '밥블레스유'가 본격적인 고민상담에 앞서 자신들의 돈독한 우정을 자랑하며 더할 나위 없이 유쾌한 첫 방송을 완성했다.
21일 첫 방송된 올리브 '밥블러스유'는 전국에서 배달된 사소한 생활밀착형 고민들을 최화정, 이영자, 송은이, 김숙이 함께 공감하고 맞춤형 음식을 추천하면서 위로해 준다는 콘셉트다. 이른 바 신 개념 푸드테라픽 먹부림+고민풀이 쇼다. 
다수의 웹 예능을 기획 제작하며 새로운 인생을 꾸려가고 있는 송은이가 기획했다. 지난해 김숙이 뷔페를 쏘면서 네 사람이 같이 밥을 먹게 됐는데 고무줄 바지로 갈아입고 4시간 동안 먹고 수다를 떤 경험이 바탕이 됐다. 

여기에 올리브가 제작을 도우며 편성을 따냈다. 웹 예능으로 마니아들에게만 공개될 뻔한 이들의 이야기가 올리브 채널에 편성되며 당분간 매주 목요일 오후 9시 전파를 타게 됐다. 덕분에 더 많은 시청자들이 함께해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본격적인 고민상담에 앞서 지난 4월 30일, 최화정의 집에서 첫 회의가 시작됐다. 사실 회의를 빙자한 파티였다. 송은이는 프로그램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자고 했지만 이영자는 "10년 넘게 알고 지냈는데 무슨 말이 필요해. 너 엄마 아빠가 얘기하는 것 봤니"라고 지적했다. 
최화정은 간단히 먹자며 상을 차렸지만 소고기 8인분, 간장게장 8마리, 김치찌개, 즉석밥, 두부 명란탕, 달걀찜, 과일샐러드, 달걀간장비빔밥, 누룽지 등 푸짐한 요리가 등장했다. 네 사람은 본격적인 먹방을 펼쳐냈다. 
송은이는 "힘든 인생 먹는 걸로 청춘들한테 위로를 주자. 음식에 스토리를 하나하나 담아서 추천하자"며 프로그램 기획의도를 설명했다. 이영자는 "간단한 고민들을 받았으면 좋겠다. 음식으로 간단간단하게 고칠 수 있는 것들"이라고 말했다. 
친구랑 싸운 건 아닌데 먼저 전화를 해야 말지 고민 되는 상황이 주어졌다. 최화정은 "그럴 땐 너구리 한 마리 몰고 가야지. 그러면 전화가 온다"고 말했고 이영자는 "그거 받고 라면에 달걀 풀어서 먹으면 먼저 전화할 용기도 생긴다"고 덧붙였다. 
척 하면 척, 1 하면 2가 나오는 언니들의 '케미'는 일품이었다. 지난 1일 진행된 포스터 촬영장에서도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특히 김숙은 전 날 위경련 때문에 고생했는데도 언니들을 웃기며 힘을 냈다. 이영자는 아프면 빠지라고 타박하면서도 김숙을 아꼈다. 
촬영 중간에 식사 시간이 찾아왔다. 제작진은 전국 각지에서 유명한 메뉴를 다 차려놨고 네 사람은 감격하며 본격적인 먹방을 펼쳤다. 기분 좋아진 이영자는 자리에서 일어나 '챔피언'에 맞춰 춤을 췄고 네 사람을 깔깔거리며 웃었다. 
최화정은 타르트가 나오자 하나를 먹더니 "이거 상했다"고 말했다. 너무 맛있어서 혼자 먹겠다는 뜻이었다. 이를 눈치 챈 이영자는 냉큼 맛보더니 "처음 먹는 맛이다. 다니엘 헤니 처음 봤을 때 기분"이라며 감격했다.
이들의 우정 에피소드는 쏟아졌다. 김숙은 "최화정이 쏘기로 했는데 장소는 이영자 집이었다. 영자 언니가 푸짐하게 요리했다. 한증막에 갔을 때엔 식혜를 막 젓더라. 이유를 물으니 화정 언니는 밥알 가라앉는 걸 싫어해서 그렇다더라"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또 그는 이영자에게 "정상에서 기다리는데 언제 올라오냐"며 깐족거렸다. 이영자는 "정상에서 외로웠지? 언니가 금방 치고 올라갈게. 내려오지 말고 있어. 정상 올라가서 미는 맛이 있어야지"라고 받아쳐 독한 우정을 자랑했다. 
이들은 포스터를 촬영하면서도 투닥거렸지만 웃음은 끊이지 않았다. 평균 우정 15년, 언니들의 참우정은 뷔페 한 상 만큼 푸짐했다. '밥블레스유'를 보는 또 다른 재미가 될 터다. /comet568@osen.co.kr
[사진] '밥블레스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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