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이슈] "부시 대통령도 했다"..김태욱→文대통령 '아이스버킷'이 어때서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8.06.22 06: 46

지누션 멤버 션이 시작한 '2018 아이스버킷 챌린지' 열기가 식지않고 있다. 톱배우들, 아이돌 멤버들은 물론 일반인들까지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는 가운데 마침내 문재인 대통령도 지목 받았다. 배우 채시라의 남편 김태욱이 문재인 대통령을 다음 주자로 언급했다.
21일 김태욱은 "아내 채시라의 지목으로 강릉 앞바다에서 회사 임직원들과 함께 아이스버킷 챌린지에 참여하게 됐다"는 영상을 SNS에 공개했다. 그가 올린 영상에서 김태욱은 자신이 대표로 있는 아이웨딩 임직원들이 부어주는 물 세례를 한몸에 받고 있다. 
이후 그는 "다소 엉뚱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내가 지목하는 이 세분이 함께 모일 수만 있다면 더 큰 의미의 멋진 메시지가 울려 퍼지지 않을까 한다"며 "핵 중단을 위해 힘쓰는 세 분을 다음 주자로 선택하겠다"고 했다. 그가 지목한 이들은 문재인 대통령, 트럼프 미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었다. 

이를 두고 누리꾼들 사이 설전이 펼쳐졌다. 김태욱의 발언이 무리수라는 비판과 뜻깊은 캠페인을 너무 가볍게 생각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었다. 하지만 그가 전제를 단 것처럼 엉뚱하지만 지목한 이유에는 진정성이 담겨 있다는 두둔의 목소리도 들렸다.
논란이 커지자 아이웨딩 측과 채시라는 이 영상을 지웠다. 하지만 이미 이슈는 커진 상황. 그런데 한편으로는 김태욱의 제안이 마냥 황당한 것만은 아니다. 이미 미국에서는 2014년 부시 전 대통령이 여러 명의 지목을 받아 얼음물을 뒤집어쓰며 캠페인에 동참했다. 
저스틴 비버의 지목을 받았던 오바마 전 대통령은 백악관을 통해 정중히 얼음물 세례를 사양하며 기부로 뜻을 대신했다. 정치인들은 물론 전 대통령들 역시 '아이스버킷 챌린지'에 공감하는 뜻을 담아 각자의 방식으로 마음을 전했던 바다. 
김태욱이 일면식도 없는 트럼프 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언급한 건 다소 의아할지라도 문재인 대통령을 지목했다고 비난 받을 이유는 없다. 게다가 그의 발언은 장난스러운 게 아닌 한반도 평화를 위해 애쓰는 세 정상이 다른 선행에도 함께해주길 바라는 마음이었을 터다. 
문재인 대통령은 집권 이래 국민과 소통하는 정부로 높은 지지율을 얻고 있다. 문 대통령이 얼음물을 시원하게 뒤집어쓰는 장면이 마냥 비현실적인 건 아닐 수도. 물론 지목 당한 이가 반드시 동참해야 하는 법도 없다. 그러니 김태욱이 문 대통령을 지목한 일이 비난 받을 일도 아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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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SNS, 청와대, 부시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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