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지 않는 호잉, "체력 문제? 나 텍사스 출신이야"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8.06.24 06: 23

"텍사스 더위 겪어 봐서 문제없다". 
어느덧 한화의 정규시즌도 반환점을 돌았다. 6월말 여름이 시작되면서 조금씩 체력적으로 지칠 때다. 한화 외인 타자 제라드 호잉(29)도 이달 초 한동안 방망이가 맞지 않아 체력 문제가 거론됐다. 올해 한화의 74경기 중 72경기를 출장한 호잉은 공수주에서 체력 소모가 크다. 
곧 있으면 7월 여름 무더위가 시작되지만 호잉은 전혀 걱정이 없는 모습이다. 그는 "체력 관리를 잘하고 있다. 최대한 잘 먹고, 많이 잠자면서 관리하고 있다. 체력 문제는 내가 이겨내야 할 부분"이라며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거의 40도 가까운 더위에 경기를 해봤다. 한국 여름은 걱정하지 않는다"고 자신했다.  

미국 오하이오주 포트마인 출신 호잉은 지난 2010년 텍사스 레인저스 지명을 받았다. 메이저리그에선 2016~2017년 두 시즌 74경기밖에 뛰지 않았지만, 텍사스 산하 트리플A 라운드락에서 5년을 뛰었다. 라운드락도 텍사스주의 도시로 무덥기로 유명하다. 섭씨 40도를 넘나드는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린다. 
호잉은 텍사스의 더위에 대해 "헤어 드라이 기계로 머리를 말리는 것처럼 뜨겁다"고 표현하며 "그곳에서 오래 뛰었기 때문에 더위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웃었다. 한국의 더위도 만만치 않지만 그보다 더한 텍사스 무더위를 겪어본 호잉에게는 문제가 없다. 여름에도 충분히 페이스를 이어갈 것이란 기대. 
이달 초 한동안 타격 페이스가 꺾인 호잉이었지만 지난주부터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3~4월 28경기에서 타율 3할5푼3리 9홈런 25타점으로 스타트를 끊은 호잉은 5월 24경기 타율 3할2푼2리 5홈런 21타점으로 기세를 이어갔다. 6월에도 20경기 타율 3할5푼 5홈런 19타점으로 꾸준함을 발휘 중이다. 
호잉은 "야구는 시즌이 길다"며 "야구를 하다 보면 잘할 때도 있고, 못할 때도 있다. 안 맞는 기간일 때는 너무 잘 치려고 하지 않고 중간 정도만 잘 유지하겠다는 생각으로 타격감을 끌어올리려 한다"고 이야기했다. 
타격이 맞지 않을 때도 호잉은 수비와 주루로 팀에 꾸준히 공헌한다. 한화는 올해 팀 도루 1위(59개)를 달리고 있고, 그 중 12개의 도루를 호잉이 했다. 그는 "감독님께서 선수들에게 공격적인 베이스러닝을 주문하고 있다. 코칭스태프가 최대한 즐기자는 마음으로 긍정적 에너지를 넣어준 덕분이다"고 말했다. 
한화 구단은 지난 16일 대전 두산전에서 '호잉 데이'를 마련하며 호잉을 본 딴 특별 티셔츠와 응원 클리퍼를 제작하기도 했다. 호잉은 "지금까지 본 티셔츠 중에서 최고로 좋았다. 팬들이 내 티셔츠를 입고 기뻐하고 응원해줘 감동이었다"며 남은 시즌에도 팬들의 열렬한 응원을 기대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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