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수부터 구자철까지, 신태용호 선수관리 허점 투성이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8.06.29 07: 55

"운동량이 좀 많았고 휴식도 거의 없었다".
16강에 진출에 실패한 뒤 구자철은 소신발언을 했다. 구자철은 "개인이나 팀적으로 선수들 전체가 생생하지 못했다. 소집이 되고 한 달, 4주 동안 충분한 휴식을 취하지 못해서 우려했는데 결국 결과로 나왔다. 아쉬웠다"고 했다. 이어 "관리가 필요했다. 운동량이 좀 많았고 이동도 특히 많은데도 휴식이 거의 없었다"고 했다.
1차전서 거의 정상적인 플레이를 펼치지 못한 구자철은 크게 비난을 맏았다. 스웨덴전서 기성용의 파트너로 나섰지만 최악의 경기력으로 대표팀에 보탬이 되지 않았다. 3차전 독일전에 투톱으로 나선 구자철은 경기 도중 그라운드를 빠져 나왔다. 체력이 떨어지면서 몸 상태가 경기에 뛸 상태가 되지 않았던 것.

TV 화면에 별로 잡히지는 않았지만 많은 활동량을 선보인 구자철은 독일전 승리를 벤치에서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독일과 조별리그 최종전서 짜릿한 승리를 맛봤다. 그런데 문제점은 분명하게 드러났다. 유종의 미는 거뒀지만 16강 진출에는 실패했다. 선수들의 체력관리가 제대로 이러지지 않으면서 생긴 결과였다.
선수단 체력 및 부상 관리가 허점을 보인 것은 김진수의 부상부터 발생했다. 유럽 전지훈련서 경기 도중 부상을 당한 김진수에 대해 축구협회의 진단은 3주였다. 한 달 정도 지나면 정상적인 플레이가 가능하다는 평가였다.
그러나 김진수는 결국 대표팀 일원으로 월드컵에 나설 수 없었다. 정밀 진단을 거듭한 결과 그는 월드컵이 끝난 후 2달 정도 지난 후에야 경기에 나설 수 있는 상황이었다. 김진수의 대표팀 낙마는 축구 대표팀의 선수관리가 잘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을 잘 보여준 단편적인 모습이었다.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오스트리아에서 신태용호는 파워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많은 이들이 우려했다. 시즌을 앞둔 동계 전지훈련에서 체력을 완전히 바닥으로 끌어 내린 뒤 서서히 끌어 올리는 훈련인데 본선을 2주도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체력 훈련을 펼치며 우려가 증폭됐다.
스페인 출신 체력코치까지 선임한 상태에서 대표팀은 이해하기 힘든 행보를 이어갔다.
그 결과 스웨덴과 1차전서 한국은 체력이 필요한 선수비-후역습 전술로 임했지만 부담이 컸다. 박주호의 부상도 장현수 패스미스가 주된 원인이 아니라는 평가도 나왔을 정도였다. 지난 몇 년간 정규 경기에 제대로 나서지 못한 박주호가 짧은 시간 갑작스럽게 많은 훈련을 소화하면서 생긴 피로에 무리한 플레이를 펼치며 생긴 부상이라는 평가도 있었다.
독일전 승리로 기쁨에 취해 있으면 안된다. 월드컵마다 항상 불거지는 문제는 이번에도 어김없이 나타났다. 돌아보지 않겠지만 월드컵을 준비하면서 생긴 문제점에 대해 냉철하게 분석해야 한다. 문제점은 이미 도처에 드러난 상황이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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