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현장] "'신과함께2' 대결"..'공작' 정민X성민X진웅X지훈, 여름대전 승리할까(종합)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8.07.03 11: 58

 ‘공작’(감독 윤종빈, 제작 ㈜영화사 월광 ㈜사나이픽처스, 제공배급 CJ엔터테인먼트)이 여름 대전에 합류하는 가운데 흥행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3일 오전 서울 압구정 CGV에서 영화 ‘공작’의 제작발표회가 진행된 가운데 주연배우 황정민 이성민 조진웅 주지훈과 연출을 맡은 윤종빈 감독이 참석했다.
‘공작’은 1990년대 중반 ‘흑금성’이라는 암호명으로 북핵의 실체를 파헤치던 안기부 스파이가 남북 고위층 사이의 은밀한 거래를 감지하게 되면서 벌어졌던 이야기를 그린 실화 기반의 첩보극이다.

이번 영화의 시나리오 각본 작업부터 연출까지 맡은 윤종빈 감독은 “북으로 간 스파이 흑금성에 대한 호기심이 ‘공작’의 시작이었다”며 “한국 첩보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대북 공작원이었던 그의 첩보 활동에 대한 궁금증이, 현실적이고 과장되지 않은 첩보물을 만들고 싶다는 바람으로 이어졌다”라고 연출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이어 윤 감독은 “사실 안기부에 관한 영화를 준비하다가 ‘흑금성’이라는 스파이의 존재를 처음 알고 굉장히 놀랐다”면서 “댓글만 쓰는 줄 알았는데(웃음). 우리나라에서도 첩보 활동을 했다는 것에 놀라웠다”라고 농담을 덧붙여 웃음을 안겼다.
윤종빈 감독의 ‘공작’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악의 응징을 목표로 달려가는 기존의 현란한 액션 위주의 첩보물과 결을 달리 한다는 점이다. ‘공작’ 속 첩보원은 할리우드 액션 히어로가 아닌, 치열한 심리전을 바탕으로 갈등한다. 이에 배우들은 일명 ‘구강 액션’이라는 수식어를 붙였다. 상대의 의심을 피하기 위해 천의 얼굴을 가진 연기자처럼 쉼 없이 교란시키며 말로써 대결한다.
이에 윤 감독은 “액션을 넣을 수 없었던 것은 실화를 바탕으로 했기 때문이다. 액션을 넣으면 사실 감독으로서 연출하기 편하다. 단순해진다”라며 “하지만 (실제 사건에 액션이 없었기 때문에)어떻게 할지 고민하다가 정공법으로 가자는 결심을 했다. 대화가 주는 긴장감으로 가자는 생각을 했다. 액션은 없지만 대화 장면을 액션처럼 보이게 하고 싶어 나름 도전을 해봤다”라고 연출 방향을 전했다.
그러면서 “저도 사실적인 연기 톤과 편안한 연기를 좋아하는데 이번엔 배우들에게 ‘좀 더 긴장감 있게 해달라’고 디렉션을 줬다. 우리 배우들이 대단한 게, 저의 말도 안 되는 디렉션을 잘 따라주셨다는 것이다. 굉장히 감사하다”고 이 자리를 빌려 고마운 마음을 털어놨다.
‘공작’은 남북한이 같은 민족이라는 한반도의 특수성을 녹여냈다. 끊임없는 심리전을 이어가면서도 한국영화에서만 볼 수 있을 법한 스파이의 전형을 보여주며, 한국형 첩보영화의 탄생을 알렸다.
박석영이자 스파이 흑금성 역을 맡은 황정민은 “실제 사건인지 모르고 있었는데 출연 제안을 받고 이 스파이 사건에 대해 확실하게 알게 됐다”며 “저 말고도 모르고 계셨던 분들이 많을 것 같아 이 사실을 알려드리고자 참여했다”고 말했다. 이성민은 “윤종빈 감독의 작품이라서 출연을 결정했다”고 깊은 신뢰감을 드러냈다.
이어 막내 주지훈은 “지금의 제 나이가 어리지 않지만, (1997년) 대북 스파이에 대한 사실과 당시 남북 관계에 대해 정확히 알지 못했다”며 “그럼에도 시나리오가 술술 읽혀 재미있게 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출연을 결정했다”고 캐스팅 과정을 전했다.
‘공작’은 북으로 잠입한 실제 스파이 ‘흑금성 사건’을 심층적으로 다뤘다. 당시 북핵 이슈로 긴장감이 감돌았던 남북 관계, 정치인들의 미묘한 감정을 드라마틱하게 그려내 분단의 현실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든다.
내달 8일 개봉하는 ‘공작’은 이달 25일 개봉하는 ‘인랑’(감독 김지운), 8월 1일 개봉하는 ‘신과 함께2-인과 연’(감독 김용화)와 여름 대전을 펼친다. 무엇보다 ‘인랑’과 함께 한반도 분단을 소재로 했다는 점에서 두 영화의 성적이 어떠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특히 지난해 12월 개봉한 ‘신과 함께1’이 천만 관객을 돌파했기 때문에, 올 여름 개봉하는 ‘신과 함께2’ 역시 만만찮은 상대. ‘공작’이 치열한 스크린 경쟁 구도 속에서 관객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윤종빈 감독은 ‘공작’에 대해 "사람과 사람에 대한 이야기다. 지금과 같은 시대에 필요한 영화가 아닐까 싶다”는 생각을 전했다./ purplish@osen.co.kr
[사진]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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