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송희일, 동성 감독 성추행 폭로→잘못 인정·사과 "사죄드린다" [종합]
OSEN 장진리 기자
발행 2018.07.03 18: 24

이송희일 감독이 동성 감독을 성추행, 성희롱했다는 폭로에 공식 사과했다. 
이송희일 감독은 3일 인디포럼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게재하고 "지난 6월 7일 사적인 술자리에서 상영작 영화의 남성 감독과 PD에게 성적 대상화와 성희롱을 저질렀다"고 자신의 잘못을 인정했다.
이송희일 감독은 "합석했던 다른 두 여성과 엮어준다는 핑계로 피해자에게 성적 수치심을 안겨주는 언어 성희롱을 연이어 가했다. 피해자에게 커다란 모욕과 상처를 입혔다. 또한 다음 날 상황파악을 하던 중 실수로 2차 가해도 저질렀다"며 "만취 상태여서 그 어느 것도 기억하지 못한다. 하지만 그것은 그저 핑계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피해자의 고통이 존재하는 한 어떤 말도 변명이 될 수 없다. 끔찍했을 피해자의 고통에 대해 진심으로 사죄를 드린다"고 사과했다.

이어 "최근 성평등한 조직 문화 개선을 위해 성평등위원회와 성평등 규정을 만들고 대책을 강구하던 인디포럼에도 커다란 누를 끼치게 됐다"며 인디포럼작가회의에서 자신을 제명해달라고 요청했다. 또한 "제게는 자격이 없다"며 자신이 관련된 모든 독립영화 단체들로부터 탈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송희일 감독은 "더 이상 변화된 세상에 발맞춰 바뀌지 않으면 아무 삶의 의미가 없다는 교훈을 주홍글씨처럼 가슴에 각인한 채 살아가겠다. 반성하고 반성하고, 또 자숙하며 살아겠다"며 "피해자에게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 또, 못난 저 하나 때문에 상처 받은 모든 분들에게도 죄송하다. 서울살이 25년의 터무니없던 제 삶의 위선을 반성하며, 변화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며 살아가겠다"고 반성과 자숙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앞서 이송희일 감독은 "끔찍한 경험을 했다"는 A감독의 폭로에 휩싸였다. A감독은 지난달 10일 SNS 커뮤니티 독립영화당에 "이송희일 감독에게 온갖 성적 추행과 성적 대상화에 시달리는 끔찍한 경험을 했다"고 주장하는 장문의 폭로성 글을 게재했다.
A감독은 이송희일 감독, 그리고 함께 자리했던 세 여성의 적극적인 동조 아래 이송희일 감독에게 온갖 성적 추행과 성적 대상화에 시달리는 끔찍한 경험을 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난 너희같은 마초 스타일이 좋다' '맛있어 보인다'라는 발언을 했고, 극심한 성적 수치심과 분노에 찬 저는 입을 다문 채 이송희일 감독을 노려보았다"고 이송희일 감독이 도를 넘은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A감독은 이송희일 감독으로부터 받은 문자 메시지를 공개하기도 했다. 공개된 메시지 속에서 이송희일 감독은 "제가 술에 취해 한 행동에 상처를 받으신 것 같은데 정말 죄송합니다. 기억을 못한다 하더라도 변명의 여지가 없습니다. 저도 일어나서 충격에 휩싸여 하루 종일 같이 있던 사람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확인하느라 동분서주했습니다. 각자 취해 있어 이야기하는 것들이 서로 다르긴 했지만 대략 제가 한 말들에 상처를 받을 수 있었겠구나 싶었습니다. 입이 열개라도 할말이 없네요"라며 사과했다./mar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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