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이슈] ‘명예훼손’ 이상호vs서해순, 故김광석 둘러싼 끝나지 않는 싸움
OSEN 지민경 기자
발행 2018.07.03 21: 34

가수 고(故) 김광석의 부인 서해순 씨가 남편과 딸을 숨지게 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이상호 기자가 명예훼손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가운데 이를 두고 이상호 기자와 서해순 씨측이 여전히 팽팽한 입장 차이를 보여주고 있다.
이상호 기자는 지난해 8월 개봉한 영화 ‘김광석’과 SNS를 통해 서 씨를 고 김광석의 타살 주요 혐의자로 거론했고 딸 딸 서연 양을 숨지게 방치했다는 의혹을 제기해 명예를 훼손한 혐의를 받았다.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3일 이상호 기자를 형법상 명예훼손 및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하는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한다고 밝혔다. 또한 다큐멘터리 영화 ‘김광석’을 이상호 기자와 함께 제작한 영화사 대표와 제작이사도 형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함께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경찰은 김광석의 사망이 대중의 관심사였던 만큼 국민의 알 권리를 고려해 타살 의혹을 제기할 수도 있지만 객관적 자료 없이 살인 혐의자라는 표현을 쓴 것은 명예훼손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이상호 기자는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경찰이 20여년전 경찰의 초동수사의 문제점을 인정하고 반성하기 보다는 진실추구를 위해 오랜 시간 노력해온 언론의 문제제기를 단순히 제시된 자료가 충분하지 않다는, 사건 당시가 아닌 현재 시점을 기준으로 판단하여 검찰에 사법처리를 요청한 것은 실망스럽기 그지 없다”며 “앞으로 검찰 수사가 남은 만큼 수사과정에서 적극적으로 소명하도록 하겠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서 씨의 법률대리인 박훈 변호사는 “그 동안 세간에 떠돌던 서해순씨에 대한 인격 살해성 명예훼손에 대해 단죄를 하는 수사 결과를 발표한 것에 대해서는 사필귀정”이라며 “이상호씨는 위와 같은 수사 결과를 겸허하게 수용하고, 인격 살해 피해자인 서해순씨에게 지금이라도 진심으로 사과해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처럼 고 김광석이 세상을 떠난지도 20년이 훌쩍 넘었지만 그의 죽음을 둘러싸고 여전히 많은 이들이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과연 누구의 말이 진실일지, 진실이 밝혀질 수 있을지 조사 결과에 눈길이 쏠린다. /mk3244@osen.co.kr
[사진] OSEN DB, JTBC, 영화 '김광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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