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둥지탈출3' 이성미x정은표, 딸 공부 막는 엄마x아들 방목하는 아빠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8.07.03 21: 28

'둥지탈출3'에 세상 쿨한 엄마 이성미와 방목하는 아빠 정은표가 합류했다. 이들은 남다른 교육방식으로 각각 딸과 아들을 야무지게 키웠다.  
3일 방송된 tvN '둥지탈출3'에 이성미와 막내 딸 조은별이 새 가족으로 합류했다. 이성미는 "방년 60세, 개그우먼이자 세 아이의 엄마"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에게는 30살 첫째 아들 은기, 22살 둘째 딸 은비, 18살 막내 딸 은별이 있다. 
이성미는 작은 체구에도 야무지게 집안일을 해냈다. 각 맞춰 수건을 접어서 바닥을 매일 닦았고 가죽 소파를 왁스칠까지 했다. 라이터 오일을 휴지에 묻혀서 틈새를 닦는 꿀 팁은 보는 이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주인공인 고2 딸 은별은 중간고사 시험을 마치고 집에 돌아왔다. 이성미는 집에 오자마자 시험을 망쳤다며 나머지 공부하러 방에 들어간 딸과 놀고 싶어서 좀이 쑤셨다. 시도 때도 없이 딸을 불러 대화를 시도하기도.
이성미는 "살면서 아이들한테 성적표 보자고 한 적이 없다"고 자랑했다. 반면 은별은 "곧 고3이고 대학도 가야 하니까 뭐든 열심히 해야 할 때인 것 같다"며 공부에 집중했다. 
그럼에도 이성미는 거실에서 계속 딸을 불렀고 같이 장보러 가자고 꾀었다. 은별은 "지금 시험기간인데 엄마는 계속 놀자고 한다. 스트레스 받는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이성미는 "공부를 너무 많이 하면 못 논다"고 말했다. 
은별이 걱정하는 이유는 있었다. 이성미는 큰 아들과 둘째 딸 모두 20살이 되자 경제적인 지원을 딱 끊었던 것. 은별은 "꿈을 못 찾아서 공부를 일단 하는 거다. 알바 경험도 없어서 일하는 게 걱정 된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이성미는 "아이들 스무살이 되면 경제적 지원이 끊긴다. 큰 아들은 20살 때 학비 지원을 안 해줬다. 3학년 때 생활이 안 된다고 해서 알았다고만 했다. 전화를 끊으면서 '내가 미친놈이지 어디다 전화를 한 거야' 하더라. 그래서 은별이는 벌써 돈 걱정을 한다. 20살이 얼마 안 남았으니까"라고 설명했다. 
엄마와 동생을 위로하고자 외국에서 근무하고 있는 큰 아들이 영상통화를 걸었다. 이성미는 "큰 아들이 어렸을 때 너무 사고를 많이 치고 키우는 데 힘들었다"고 알렸다. 하지만 성장한 그는 누구보다 엄마를 아끼고 사랑하는 장남이었다. 
장남에게 한껏 애교를 부린 이성미는 둘째 딸 은비와 막내 딸 은별과 월남쌈으로 저녁식사를 함께했다. 엄마와 밥을 먹으며 은별은 꿈은 없고 대학은 가야 하는데 성적이 안 나온다며 속상해했다. 이성미는 공부가 전부가 아니라며 대학에 안 가도 상관없다고 했다. 
그는 "다만 엄마는 너희가 사람들의 시선을 신경쓸지가 더 고민된다. 대학을 가든 고등학교만 나오든 엄마는 너희들의 존재 자체가 귀하다. 인생에 공부는 다가 아니다"라고 조언했다. 
스튜디오에서도 이성미는 "아이들이 공부에 얼마나 스트레스 받는지 아니까 공부보다 세상에는 경험으로 배울 게 많고 공부보다 더 중요한 게 너라는 걸 알려주고 싶다"고 소신을 밝혔다. 
장영란은 자식 공부때문에 대출 받아서 강남으로 이사까지 했다며 놀라워했다. 이성미는 "엄마가 비정상이야 할 것 같은데 제가 학교 다닐 때 돌봐주는 사람이 없어서 우울했다. 그래서 애들한테 사랑만 주고 싶다"고 속내를 내비쳤다. 
이어 그는 "사랑만 주기에도 시간이 모자란 것같다. 난 100일 때 엄마랑 헤어졌고 초등학교 때 엄마가 돌아가셨다. 내 엄마한테 할 수 없었던 걸 내 딸에게 쏟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음 가족. 새벽 6시 반에 일어나서 바로 수학 문제를 푸는 이는 정은표의 큰 아들 16살 정지웅이었다. 어렸을 때 SBS '붕어빵'에 출연했고 tvN '문제적 남자'에 나와 스마트한 두뇌를 자랑했던 영재 아들이다. 
정은표는 사랑꾼이었다. 아내와 굿모닝 뽀뽀와 허그를 나눴고 아침식사도 같이 준비했다. 엄마 아빠의 사랑을 듬뿍 받은 까닭에 정지웅은 7살 된 막내 동생을 살뜰히 챙겼다. 마치 아빠처럼 동생 세수와 코 푸는 것까지 도와주며 넘치는 애정을 뽐냈다.  
교육감 상을 받을 정도로 공부 잘하는 영재이지만 정지웅의 꿈은 래퍼였다. "어느 순간 힙합과 랩에 꽂혔다. 랩을 평생 하고 싶다"면서 집에서 음악 작업을 했고 곧바로 다시 문제집을 펼쳐들었다. 음악과 공부 둘 다 놓치지 않는 정지웅이었다. 
그러다가 그는 아빠의 전화를 받고 막내 동생을 마중나갔다. 하원한 동생을 챙기는 것도 지웅의 몫이었다. 아빠 엄마는 테니스 삼매경에 빠졌기 때문. 지웅은 간식을 사주고 샤워를 시켜주고 미술에 한글 공부까지 도와주며 동생 곁을 지켰다. 
정은표는 "우리가 너무 무관심한 부모는 아니지? 우리 영향을 받는 아이들이 아니니까"라고 물었고 아내는 "우리가 그렇게 키웠으니까"라고 답했다. 이어 그는 "지웅이가 너무 책임감이 강한 것 같다"며 뭐든 열심인 큰 아들을 내심 걱정했다. 
집에 돌아온 아빠는 "요새 뭐가 힘드냐"고 물었다. 지웅은 "사는 게 힘들다. 시험도 있고 동생 육아도 그렇고 맡은 게 많다. 집에선 장남이고 형이고 학교에선 학생이고 학생회장까지 하니까. 지훤한테는 막 잘해줘야겠다 싶다. 아빠 엄마가 방치하니까. 강박일 수도 잇는데"라며 속내를 털어놨다. 
정은표는 "아빠 엄마도 나름의 방식이다. 너도 동생한테 좀 벗어났으면 한다. 애를 그냥 두는 건 나름 이유가 있는 것"이라고 설득했다. 지웅은 맏형으로 끝까지 동생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내비쳤다. 
/comet568@osen.co.kr
[사진] '둥지탈출3'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