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김승환, 대장암 극복→결혼까지..칠전팔기 인생史 [종합]
OSEN 지민경 기자
발행 2018.07.03 21: 54

배우 김승환이 대장암을 이겨내고 제2의 인생을 시작했다.
3일 오후 방송된 MBC ‘휴먼 다큐 사람이 좋다’에서는 90년대 청춘스타 김승환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1985년 영화 ‘왜 불러’로 데뷔한 김승환은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며 청춘스타로 인기를 누렸다. 하지만 그는 지난 2002년 드라마 ‘내 이름은 공주’에서 악역을 맡아 시청자의 원성을 들으며 중도 하차했다. 이에 그는 스트레스로 담배와 술로 하루 하루를 보내다가 결국 2005년 대장암 2기 판정을 받고 활동을 중단했다.

김승환은 “한창 인터넷이 활성화되고 악성댓글이 많이 달리던 시기였다. 그래서 드라마 중간에 외국에 가는 걸로 처리됐다. 당시는 악성댓글에 영향을 받던 시기였다. 매일 술먹고 담배피우고 괴로우니까 몸을 혹사를 시켰던 것 같다. 그러다 마지막에는 암까지 걸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대장암을 극복하고 지난 2007년 마흔넷의 나이에 17살 연하의 아내와 결혼해 화제를 모았다. 김승환의 아내는 “당시에 남편이 30대 초반인줄 알았다. 처음부터 나이를 알았으면 관심도 안 가졌을 것”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아내는 “남편이 저를 피해 다녔다. 나이 차이가 크게 나면 남자가 적극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나. 그런데 전혀 아니었다. 거기에 제가 더 안달 나는 거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김승환은 “주변에서 ‘너 어떻게 하냐. 나이차이가 너무 난다’ 전부 다 그러더라. 아내가 상처받을 걸 알아서 밀어냈다. 어차피 이루어지지 않을 거니까. 일부러 더 그랬다”고 설명했다. 대장암 재발이 걱정되지 않았냐는 질문에 아내는 “신기하다. 콩깍지가 끼면 그렇더라. 그렇게 되면 아무 생각이 안 들더라”고 담담히 답했다. 김승환은 “너희 부모님의 산을 넘을 수 없을 것 같다했더니 내가 허락받아올게 그러더라”고 덧붙였다.
대장암을 이겨냈지만 이제 일이 줄어들었다. 지난해 옷가게를 차려 일하는 아내 대신 집에서 집안일을 도맡아 하는 김승환은 “드라마 쉰지는 이제 1년 반 됐다. 지금 이제 1년 반 밖에 안됐지만 후반기가 없으면 2년이 되는 것 아니냐”며 “사회생활 하는 사람들도 다 느끼는 것이 아닐까. 같이 입사한 사람은 진급을 하는데 저는 그 자리에 있으면 서글프지 그게 지금 딱 나 같다”고 공백기에 대한 걱정을 드러냈다.
또한 마흔 다섯에 첫 아들을 낳은 그는 어린 아이들에 대한 고민도 컸다. 김승환은 “학교갈 때는 완전 더 젊게 하고 간다. 흰머리도 안 보이게 딱 하고 간다. 운동회 때는 더 젊게 하고 간다. 그런데 진짜 아빠들이 젊더라. 청년들이 온다”고 전했다. 이어 아이들에게 나이도 숨긴 그는 “내가 계속 마흔 셋이라고 엄마랑 다섯 살 차이 그렇게 알고 있다. 왜냐하면 충격 받을까봐”라고 설명했다.
이웃 최양락, 팽현숙 부부부터 독고영재까지 김승환에게 아직 늦지 않았다며 힘을 줬다. 그는 “열심히 더 준비할 것”이라며 “반효정 선배님이 이런 말을 해주셨다. ‘연기자는 곱하기라는 것’ ‘네가 0으로 되어있으면 아무리 많은 기회가 와도 곱하기 하면 0’이라고 하시더라. 제 애환이 담긴 연기를 보여줄 기회를 만들 것”이라는 다짐을 전했다. /mk3244@osen.co.kr
[사진] ‘사람이 좋다’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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