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리뷰] "불평·투덜→30분 일찍 출발"..'꽃할배' 백일섭이 달라졌어요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8.07.07 07: 26

'꽃보다 할배 리턴즈' 백일섭이 달라졌다. 자신의 느린 걸음을 탓하지 않고 남들보다 30분 먼저 출발하는 여유를 보였다. 백일섭만의 마이웨이 여행이 시작됐다. 
6일 방송된 tvN '꽃보다 할배 리턴즈' 2회에서 이순재, 신구, 박근형, 백일섭, 김용건, 이서진의 베를린 첫 여행이 시작됐다. 이서진은 전날 만발의 준비를 마치고서 브란데부르크, 홀로코스트 메모리얼파크, 포츠담 광장, 체크포인트 찰리 등을 계획했다. 
시작부터 이순재는 무조건 직진이었다. 다리가 불편한 백일섭은 따라가지 못했다. 결국 백일섭은 뒤에서 걷다가 멈춰 섰다. 김용건은 되돌아 와서 백일섭의 말동무가 돼 줬다. 백일섭은 자신만의 속도로 여행을 즐기겠다고 했다.  

첫 관광지인 브란데부르크에 도착해서도 백일섭은 꾀를 냈다. 다른 할배들이 브란데부르크 문으로 걸어가 여행을 즐기는 사이 자전거 투어를 즐기기로 한 것. 백일섭은 전동 자전거를 타고 베를린 시내 곳곳을 누볐다. 오히려 다른 할배들보다 더 많은 곳을 둘러본 그다. 
박물관에서도 백일섭은 혼자 빠졌다. 카페에서 제작진의 몫까지 커피를 주문해 여유를 만끽했다. 외국인들과 합석까지 하며 자신만의 베를린 여행을 완성해갔다. 다른 할배들이 독일의 역사와 문화를 공부할 동안 백일섭은 여유롭게 혼자만의 시간을 보냈다.  
다음 날, 함께 아침을 먹으며 백일섭은 "내가 30분 먼저 출발하겠다. 천천히 걸어서 먼저 역에 가 있겠다"고 선언했다. 매번 일행들에 비해 뒤처지던 터라 단체 팀워크를 위해 짐을 싸서 먼저 출발했다. 남들에겐 5분 거리였지만 백일섭은 30분이나 서둘렀다. 
덕분에 그는 홀로 베를린의 거리를 여유롭게 돌아다녔다. 천천히 걷다가 또다시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겼다. 그는 "6명이 합심해서 여행 다니려면 호흡을 맞춰야 한다. 무엇보다 내 스스로 지면 안 된다 싶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사실 백일섭은 2013년 '꽃보다 할배' 첫 여행 때부터 형님들보다 한참 못 미치는 체력으로 보는 이들의 안타까움을 샀다. 이번에는 여행 전 다리와 무릎 수술까지 해 더욱 체력적으로 악화된 상황. 그럼에도 그는 용기를 내 '꽃보다 할배 리턴즈'에 합류했다. 
신구는 백일섭에 관해 "몸 관리가 안 된 건 아쉽지만 애초 우리 멤버였고 우리가 잠깐 기다려주면 동행할 수 있으니까 신경 안 썼다"고 말했다. 이순재 역시 "백일섭이 이번 여행에 못 올 줄 알았다. 따라오는 게 다행이라고 본다. 본인이 의지있게 오려고 노력하더라"며 백일섭을 칭찬했다. 
무엇보다 백일섭 스스로 의지를 다졌다. 그는 "'꽃보다 할배 리턴즈' 여행가기 2~3일 전부터 멍했다. 설레서 잠도 설쳤다"며 자신이 뒤처지는 걸 걱정하는 멤버들과 시청자들을 향해 "걱정 마시라. 재미있게 할게요"라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남들과 다른 백일섭의 느린 여행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comet568@osen.co.kr
[사진] '꽃보다 할배 리턴즈'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