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리뷰] "그냥 오락영화 아냐"..'방구석1열', 풍자로 본 '괴물X터널'
OSEN 이소담 기자
발행 2018.07.07 07: 25

그냥 오락영화가 아니다. 곱 씹어보면 더 보이는 숨은 의미가 놀라움을 자아내게 하는 영화 '괴물'과 '터널'의 모든 것을 '방구석1열'이 파헤쳐봤다.
지난 6일 오후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JTBC ‘방구석 1열’에서는 봉준호 감독의 ‘괴물’(2006)과 김성훈 감독의 ‘터널’에 대해 공권력에 대한 풍자라는 측면에서 분석했다.
'괴물'은 어느 날 갑자기 한강에 나타난 괴물과의 사투를 긴박감 넘치게 그린 작품이며, '터널'(2016)은 '터널'은 집으로 가는 길, 자동차 영업대리점의 과장 정수가 터널 안에 홀로 고립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두 작품 모두 각종 영화 시상식을 휩쓸며 호평을 받았으며, 흥행면에서도 성공했다.

이날 변영주 감독은 "한국 사회 시스템에서 보면 '괴물'이 은유라면, '터널'은 직유의 영화다"고 밝혔다. 변영주 감독은 “재난 영화 혹은 괴수의 침공의 영화를 따라가는데 현실적 상황과 당대적 풍경이 결합되면서 상업성, 예술성이 함께 공존한다”고 평가했다. 진중권 교수는 “한국 정치 상황의 암시도 들어 있고 한국 가족 사회의 모습도 있다”며 ‘네 덕분에 이렇게 모였다’는 대사를 언급했다.
'괴물'에서는 여중생 희생자가 등장, 미선이 효순이가 미군 차량 부주의로 사망한 사건을 떠올리게 한다. 또한 영화 속 에이전트 옐로우는 베트남 전의 에이전트 오렌지를 떠올리게 하며 미국에 대한 풍자를 담아냈다. 이와 관련해 진중권 교수는 고전적인 괴수 영화는 아니라고 밝혔다. 윤종신 역시 "단순히 괴수가 나오는 오락영화라기엔 너무나도 많은 의미가 내포돼 있다"고 정리했다.
'터널'은 원작소설이 존재하지만, 원작이 조금 더 어두운 느낌이라는 설명이다. 변영주 감독은 “터널은 원작은 훨씬 슬프다. 일단 주인공이 원자력발전소 직원이고 너를 포기하겠다는 이야기를 듣고 자동차를 폭발시켜서 자살한다. 아내도 비난을 받다가 딸과 함께 자살한다. 삶을 끝냄으로써 비극을 끝내는 어두운 영화다”며 “무조건 해피엔딩으로 가겠다. 원작은 2013년이 나왔다. 이야기를 할 때 우리 마음속에 있던 ‘그게’ 없던 시절에 나왔던 원작이다. 4월 16일이 있기 때문에 사실은 희망을 주는 것, 구해내는 게 관객들에게 소중한 시절이었다”고 말했다.
특히 변영주 감독은 영화 속에서 구조 중 작업반장이 사망하면서 이를 피해자 가족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내용을 언급, "피해자나 유가족이 잘못된 게 아니지 않나. 사실은 관리자 잘못이고 이들이 사과해야 하는데 이른바 약자와 약자를 대결시키는 거다. 제일 못된 관리자들이 피해자들끼리 두고 누가 더 불쌍하냐, 누가 더 정당하냐고 싸우게 만드는 게 부도덕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터널'은 개봉 당시 세월호 사건의 연상케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이와 관련해 앞서 하정우는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지난 과거를 감히 극영화의 소재로 쓸 수 있냐는 조심스러움이 가장 큰 것 같다. 그 가슴 아픈 일과 이 영화의 공통점은 생명의 소중함을 이야기하는 거다"며 예의를 다하는 태도를 보였다.
영화에서는 초반 자극적으로 보도되는 터널 붕괴 사건에 관심을 갖던 여론이 점차 구조 작업을 그만해야 한다로 바뀌게 된다. 무려 65%의 사람이 이에 동의하는 의견을 보였다. 이와 관련해 변영주 감독은 "부끄러워야 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그러지 않으려면 또 속을 것"이라고 말했다. 출연진은 "인재가 반복되지 않는 안전한 나라에서 편안하게 사는 게 진행됐으면 좋겠다"로 마무리 지었다. / besodam@osen.co.kr
[사진] ‘방구석 1열’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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