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황금세대' 벨기에에 침몰 '8년만에 또 8강서 무릎'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8.07.07 04: 53

16년만에 월드컵 정상을 노리던 브라질(FIFA랭킹 2위)이 '황금세대' 벨기에(FIFA랭킹 3위)의 공습에 눈물을 흘렸다.
브라질은 7일(한국시간) 오전 3시 러시아 카잔의 카잔아레나에서 열린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벨기에와의 8강전에서 1-2로 패했다. 후반 31분 교체 투입된 헤나투 아우구스투가 만회골을 기록했지만 전반에 내준 페르난지뉴의 자책골과 케빈 더 브라위너의 쐐기골을 뒤집지 못했다.
이로써 브라질은 지난 2010년 남아공 대회에 이어 8년만에 또 한 번 8강에서 무릎을 꿇었다. 브라질의 탈락으로 이번 대회는 4강 대결이 모두 유럽팀간 대결로 압축됐다.

기대를 모았던 브라질의 에이스 네이마르는 능수능란하게 변신한 벨기에 수비라인에 철저히 묶였다. 전반 종료직전 날린 슈팅을 제외하면 거의 보이지 않았다. 후반 들어 위협적인 모습을 몇차례 보였다. 하지만 이날 만큼은 이번 대회 2골 1도움 명성에 걸맞은 활약은 거의 없었다.
반면 일본과 16강전에서 먼저 2실점하며 체면을 구겼던 벨기에는 이날 승리로 '황금세대' 면모를 유감 없이 선보였다. 벨기에는 이날 승리로, 무패행진(19승5무)을 24경기로 늘렸다. 이번 월드컵에서도 전승 가도를 달리고 있는 벨기에다. 
벨기에는 1986년 멕시코 대회 이후 32년만에 처음으로 4강에 올랐다. 이제 벨기에는 오는 11일 상트페테르부르크 크레스토프스키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프랑스와의 4강전에서 결승 진출을 다투게 됐다. 
이날 브라질은 4-2-3-1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페르난지뉴와 파울리뉴가 중원을 맡은 브라질은 최전방에 가브리엘 제수스를 중심으로 윌리안과 필리페 쿠티뉴, 네이마르가 섰다. 수비라인은 마르셀루, 미란다, 티아구 실바, 파그네르가 포진했다.
벨기에는 브라질을 상대로 일단 3-4-3으로 나왔다. 얀 베르통언, 빈센트 콤파니, 토비 알데르베이럴트가 스리백을 형성했고 나세르 샤들리, 악셀 비첼, 마루앙 펠라이니, 토마스 뫼니에가 중심을 잡았다. 전방에는 에당 아자르, 로멜루 루카쿠, 더 브라위너가 포진됐다. 
브라질은 기대대로 초반부터 위협적이 모습을 보였다. 특히 전반에만 5번의 코너킥을 얻어내면서 벨기에를 위협했다. 전반 7분 실바의 슈팅은 골대를 맞았고, 10분 파울리뉴의 슈팅은 벨기에 골문을 향했다. 둘 모두 빗맛으면서 위력을 잃은 것이 아쉬웠다.
경기 흐름은 전반 13분 자책골이 나오면서 벨기에쪽으로 넘어갔다. 코너킥 상황에서 앞선의 콤파니의 머리를 스친 공이 페르난지뉴의 어깨를 맞고 브라질 골문에 꽂혔다. 예상치 못한 선제골에 당황한 브라질은 곧장 공세로 나섰다. 쿠티뉴, 마르셀루가 슈팅으로 만회를 노렸다. 하지만 티브 쿠르투와의 선방에 번번이 걸렸다. 
브라질은 공격 때마다 연신 변화하는 벨기에의 수비라인에 적응하지 못했다. 벨기에가 뫼니에를 내려세우면서 포백라인을 형성, 마르셀루, 쿠티뉴, 네이마르의 공격루트를 차단하고 나서자 브라질은 이렇다할 힘을 쓰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더 브라위너의 골이 터졌다. 브라위너는 후반 31분 오른발 중거리슈팅으로 알리송 베커가 지키는 브라질 골문을 무너뜨렸다. 팽팽한 승부를 완전히 벨기에 쪽으로 쏠리게 한 득점이었다.
브라질은 더욱 공격적으로 나왔다. 하지만 오히려 아자르, 더 브라위너, 샤들리, 루카쿠의 스피드를 앞세운 벨기에의 역습에 위기를 자초하는 모습이었다. 
브라질은 후반 무섭게 몰아쳤다. 윌리안을 빼고 호베르투 피르미누를 내세워 벨기에 수비라인을 흔든 브라질이었다. 문전 혼전을 겪기도 했다. 
후반 10분에는 제수스가 오른쪽에서 페널티에어리어 안에서 콤파니에 걸려 넘어지는 모습이 있었다. 하지만 비디오판독(VAR) 결과 파울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브라질은 제수스, 파울리뉴를 빼고 더글라스 코스타, 헤나투 아우구스투를 투입하면서 공격 활로를 꾸준하게 모색했다. 브라질은 후반 31분 아우구스투의 만회골 이후 더욱 벨기에 골문을 열기 위해 노력했다. 38분에는 네이마르가 쿠티뉴에 결정적인 찬스를 열어주기도 했다. 추가시간에는 네이마르의 슈팅이 골대를 맞히기도 했다. 하지만 고대했던 동점골은 나오지 않았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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