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 무비] '변산' 박정민, 이 배우의 한계는 어디까지일까
OSEN 장진리 기자
발행 2018.07.07 11: 03

피아노에 랩에 작사, 연출까지 박정민의 한계는 어디까지일까. 
현재 상영 중인 '변산'(이준익 감독)은 배우 박정민의 진면목을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다. '동주', '박열' 등을 연출한 이준익 감독의 신작 '변산'에서 박정민은 우연한 기회로 고향 변산에 다시 돌아가게 된 무명 래퍼 학수 역을 맡아 관객들을 만난다. 
최근 박정민의 필모그래피를 살펴보자면 일부러 어려운 도전을 선택하나 싶을 정도다. '동주'(이준익 감독)에서 현실에 저항하는 청춘 시인 송몽규 역으로 먹먹한 감동을 선사하고는 '그것만이 내 세상'(최성현 감독)에서 서번트 증후군을 앓고 있는 천재 피아니스트 소년으로 유쾌한 웃음과 뜨거운 눈물을 자아냈다. '변산'에서는 '쇼미더머니'에 6년 연속 탈락한 무명 래퍼 학수 역으로 제대로 된 '청춘 힙합 스웨그'를 선보인다. 한계 없는 박정민의 무한 변신이다. 

특히 최근작 2편에서의 박정민의 변신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것만이 내 세상'에서는 천재 피아니스트를 연기하기 위해 자다 깨워도 건반을 칠 수 있을 정도로 피아노를 죽도록 연습했고, '변산'에서는 갑갑한 현실을 벗어나기 위해 힙합이라는 꿈을 꾸는 래퍼 캐릭터를 위해 1년간 랩과 작사를 연마했다. 여기에 마지막 에필로그 영상을 위해서 탭댄스를 준비했고, 시간 등을 이유로 편집의 힘을 빌렸지만 기타 연주 연습까지 했다는 박정민이다. 
박정민은 '그것만이 내 세상' 진태를 벗고 '변산' 학수를 만나 '힙합 스웨그'를 제대로 입었다. TBNY 출신 얀키의 도움을 얻어 본격적으로 힙합이라는 세계에 들어섰다. 영화를 보지 않은 관객이라도, 박정민의 유쾌한 힙합 스웨그를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 바로 음원이다. 
박정민의 직접 부른 '변산'의 랩 OST는 '변산 모놀로그'라는 앨범 제목으로 지난 4월 음원이 출시됐다. 이번 앨범에는 '변산' 속 래퍼 심뻑이 된 박정민의 빛나는 변신이 담겨 있다. 청춘에 대해 박정민이 써내려간 진솔한 가사에 얀키의 감각적인 비트가 만난 노래들은 박정민의 쫄깃한 래핑을 타고 귀를 사로잡는다.
대사 소화력도 남다른 박정민은 박자를 가지고 노는 랩을 선보인다. "이 정도까지 해?"라고 놀랄 정도다. 영화의 대미를 장식하는 '노을'부터 뮤직비디오로 미리 공개된 '던(Done)', '변산'을 소개하고 개봉에 대한 출사표를 던지는 '히어로(Hero)', 영화 속 '쇼미더머니' 출전 장면에 등장하는 '심뻑' 등은 '만능' 박정민의 진가를 확인시키는 트랙들이다. 
'만능' 박정민의 활약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박정민은 OST '히어로' 작사부터 기획, 연출, 뮤직비디오 출연, 편집, 의상, 소품, 안무 등 1인 9역을 소화했다. 박정민의 통통 튀는 유머가 랩으로 담긴 '히어로'는 관객들에게 특별한 재미를 선사한다. "제목이 '변산'이라니까 뭐 사극이녜. 아냐 주인공이 랩하는 영화야 임마. 하니까 하나같이 에미넴의 '에잇 마일스(8miles). 야 그랬으면 주인공으로 나 쓰겠니?" 등의 웃음 터지는 가사부터 재기발랄한 연출까지, 박정민이 기획하고 완성한 흥 넘치는 한 판 놀음은 박정민이라는 이름에 대한 신뢰를 더욱 공고히 한다. 
무슨 역할을 맡겨도 찰떡 같이 소화해내는 박정민. 그야말로 '괴물 내공'의 배우가 아닐 수 없다. 이런 괴물 같은 배우의 차기작을 앞으로도 쉴 새 없이 만날 수 있다는 건 행운이다. 일단 그 전, '변산' 속 박정민의 활약을 먼저 확인해 보는 것은 어떨까. /mari@osen.co.kr
[사진] OSEN DB, 메가박스 플러스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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