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협회 접촉한 할릴호지치, 대표팀 감독 기준 부합하나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8.07.07 19: 42

대한축구협회가 일본 대표팀을 이끌었던 바히드 할릴호지치 전 감독과 접촉한 것으로 보인다. 
7일(한국시간) 알제리 매체 'DZ 풋'은 대한축구협회가 할릴호지치 전 감독에게 한국 대표팀 감독과 관련한 제의에 나섰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한국이 이번 러시아 월드컵에서 독일을 누르고도 16강에 오르지 못한 신태용 감독과는 자동적으로 계약이 끝났다고 설명했다. 또 이미 아시아 경험을 가지고  있는 할릴호지치 감독의 프로필이 한국대표팀에 상당히 어필할 수 있다고 이 기사는 강조했다. 

사실 할릴호지치 감독은 한국과는 그리 유쾌한 인연이 아니었다. 알제리 대표팀을 이끈 지난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한국을 4-2로 눌렀다. 결국 알제리를 당초 1승 제물로 여겼던 홍명보호는 16강에서 탈락했고 귀국길에서 엿세례를 맞기도 했다.
아직 대한축구협회가 할릴호지치 전 감독과 접촉했다는 것은 확실하지 않다. 하지만 이 언론의 주장대로라면 대한축구협회가 자존심을 접고 할릴호지치 감독을 만났다는 것이 된다. 그런 만큼 감독 선임이 전방위적이고 객관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김판곤 축구협회 부회장 겸 감독선임위원장은 지난 5일 국가대표감독선임 소위원회 1차 회의를 마친 후 "신태용 감독도 후보로 올려 다른 후보들과 경쟁하는 선임 절차를 시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김 위원장은 "대표팀 감독 선정 기준은 9회 연속 월드컵에 진출한 격에 맞는 감독이다. 월드컵 예선 통과 경험이나 대륙컵 우승 경험이 있는 감독이어야 한다. 세계적인 수준의 리그에서 우승 경험도 필요하다"고 감독 선임의 기준을 제시한 바 있다.
또 김 위원장은 "우리가 추구하는 축구 철학은 능동적인 경기로 경기를 지배하고 승리를 얻는 것이다. 심판에게 항의하지 않고 상대에게 보복하지 않으며 경기를 존중해서 신속한 경기 운영을 펼쳐야 한다. 상대, 심판 그리고 동료를 존중하는 겸손함도 추구해야 한다"고 한국 축구의 색깔과 철학을 강조하기도 했다.
특히 "체력과 기술은 기본이다. 단기간에 이루기는 어렵다. 지속적으로 이러한 축구를 성취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유소년부터 적절한 교육도 준비할 계획이다"고 덧붙인 바 있다. 
보스니아 출신의 할릴호지치 전 감독은 파리 생제르맹(PSG), 트라브존스포르, 디나모 자그레브, 알 이티하드 등 클럽은 물론 코트디부아르, 알제리, 일본 등 국가대표팀을 지도하기도 했다. 축구지도자로서 다양한 경험을 지니고 있다. 
또 할릴호지치 전 감독은 비록 월드컵 불과 두달전 경질되긴 했지만 어린 선수들을 중심으로 일본 대표팀을 잘 다져놓았다는 평가를 들었다. 또 몸싸움을 피하지 않는 피지컬을 중요시 하면서도 상대 맞춤형 전술 준비도 철저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혼다 게이스케, 가가와 신지 등 간판 선수들에서 벗어나 젊은 선수들을 지속적으로 기용, 팀내 경쟁을 유도한 것은 가장 높게 평가되는 부분이다. 오직 실력 위주로 대표팀을 구성해 일본 축구팬들로부터 각광을 받기도 했다.
반면 대한축구협회와 잘 어울릴지는 미지수다. 감독 경력을 살펴보면 릴에서 지낸 4년 가까운 시간이 한 팀에서 가장 오래 있었던 기간이었다. 하지만 몸담았던 클럽과 국가의 축구협회마다 갈등을 빚었다. 협회가 갈등을 어느 정도 각오한다면 나쁘지 않은 선택이 될 수 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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