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커피 한 잔①] 손승연 “‘복면가왕’ 女가왕 1위 영광...음악대장 대단해”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8.07.08 09: 53

‘복면가왕’에서 역대 가왕 순위 2위, 여자 가왕 중 1위 성적을 거두며 18주의 질주를 마친 손승연이 ‘동방불패’의 가면을 벗은 소감을 전했다.
손승연은 지난 2월 25일 MBC ‘복면가왕’의 71대 가왕으로 등극한 뒤 78대 가왕까지 석권한 후 지난 6월 17일 방송분에서 가면을 벗었다. ‘동방불패’로 18주 동안 ‘복면가왕’과 함께 했던 손승연은 “국보급 성대”라는 평가를 받으며 가왕 자리에서 내려왔다. 그는 이후 OSEN과의 인터뷰에서 “정말 부담스러운 자리였다”고 가왕 장기집권 당시를 회상했다.
“가왕이란 자리는 부담스럽고 무거운 자리였다. 하지만 그 덕분에 ‘복면가왕’ 역대 2위 가왕이란 타이틀도 생겼고, 여자 가왕 중 1위 타이틀을 가지게 됐다. 하면 할수록 ‘음악대장’ 하현우가 정말 대단해 보이는 순간이었다. 18주 동안 ‘동방불패’가 나라는 걸 모두가 아는데, 나 혼자 아니라고 시치미 떼야 하는 게 웃기고 재미있었다.”

  
인터뷰를 하며 그의 머릿속에는 수많은 무대가 스쳐지나가는 듯 했다. 그에게 가장 인상 깊은 무대를 물으니 샤이니 종현의 ‘혜야’라는 곡을 부른 무대가 답으로 돌아왔다. 손승연은 “애착도 많이 가고, 기억도 많이 나고, 내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은 곡이기도 했다. 사람들에 들려드리고 싶은 마음이 가장 컸던 곡”이라고 말하며 “이렇게 좋은 곡을 파헤쳐서 알려드리는 게 가왕의 의무와 책임이라고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가왕이 되면 될수록 힘들었다. 체력적인 부분도 힘에 부치기 시작했다. 이렇게 장기적으로 가왕이 될 것이라고는 생각하고 출연을 게 아니었다. 그래서 가왕이 될수록 선곡부터 무대까지 많은 생각을 했고, 제작진과 회의도 수없이 했다. 거의 ‘복면가왕’ 제작진이 제 회사 분들 같이 느껴졌다.(웃음) 가왕전에 나설 때까지만 해도 가왕 타이틀을 얻는 게 우선이었다. 그런데 내가 어떤 정보도 모르는 상태에서 노래로만 승부를 봐야 하니 ‘빠듯할 수 있겠는데’라는 생각이 들더라. 초반에 관객도, 나도 아무런 정보가 없는 상태에서 만나는 그 무대들이 가장 난감했다.”
하지만 회차를 거듭하면서 손승연은 관객과 더욱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었다고. 3연승 방어전을 치르고 나니 “가왕을 계속 하는 게 힘들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는 손승연은 “그나마 4, 5, 6연승 할 때 적응을 해서 오히려 수월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적응을 하고 나니, 그 때부터는 최다연승을 차지한 ‘음악대장’ 하현우와 비교가 되기 시작했다. 또 다른 부담감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 
“6연승 때부터 ‘음악대장의 기록을 깰 수 있을까’하는 기사들이 나오고, 분위기도 내가 기록을 깨기 위해 치고 올라오는 식으로 형성이 됐다. 그 때는 부담감이 더 커졌다. 사람들도 신선한 목소리를 찾기 시작할 때였다. 장기집권을 하면서는 관객들이 원하는 ‘신선한 목소리’를 채우기 위해 선곡을 해야 하는 경우들이 더 많이 생겼다. 6연승 이후부터는 무슨 무대를 해야 관객들이 더 궁금해 할까, 어떤 곡을 들려드려야 할까 더 많은 고민을 했던 것 같다.”
다른 가왕들에게 혹시 노하우를 전수 받은 것이 있느냐 물었더니, 손승연은 “소향 언니와 더원 오빠를 만났다”고 말했다. 소향은 ‘흥부자댁’으로 ‘복면가왕’에 출연, 6연승을 거머쥐며 손승연 등장 이전 여가수 최고 기록을 세웠고, 더원은 ‘하면된다’라는 이름으로 가면을 쓰고 ‘복면가왕’에 올랐다. 특히 더원의 노래 ‘겨울 사랑’을 손승연이 무대에서 부른 독특한 인연이 눈길을 끄는 바.
“소향 언니를 만났는데 내게 비밀리에 ‘내 기록 깼느냐’고 묻기도 하고, ‘힘들죠’라며 고충을 나눠주기도 했다. 언니한테 ‘다시 나올 생각 없냐’고 물었더니 ‘힘들었다’며 손사래를 치셨다.(웃음) 더원 오빠에게는 ‘내가 겨울 사랑을 불렀는데 연락 한 통 안해주셨냐’고 물었는데 잘 봤다고 칭찬해주셨다. 날 밀어낸 ‘밥 로스’에게는 체력을 비축해놓으라 말해주고 싶다. 내가 추측한 그 분이라면 건강관리를 잘 안하는 분이라서.(웃음) 내 기록을 깰 수 있을 것 같냐고? 정말 대장정이기 때문에 해도 힘들 것이다.”
 
그렇게 무대 위에서 오래도록 노래를 불렀지만, 아직 손승연의 욕심은 다 차지 않았다고. 그는 “마음껏 못한 기분이다. 원대로 부르려면 30연승은 해야할 것”이라며 웃음을 지었다. 그는 못 다 푼 욕심을 단독콘서트에서 풀 예정이라고. 오는 8월 26일 개최 예정인 첫 단독 콘서트에 손승연은 모든 것을 보여주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가왕에 있으면서 대중적인 부분과 음악적인 부분을 함께 채워야 하니 고민이 많았다. 아직은 들려드리고 싶은 게 많이 남았다고 생각한다. 콘서트에는 내가 표현하고 싶었던 걸 제대로 담아내고 싶다. 듣기 좋은 곡부터, 가왕이 부르기엔 너무 도전이라 생각해 미뤄뒀던 곡들도 들고 오고 싶다. 많은 고민을 통해 콘서트에서 아쉬웠던 걸 잘 채워보려고 한다.”/ yjh0304@osen.co.kr
[사진] 투애니포스트릿 제공, ‘복면가왕’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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