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현장분석] '8실점' 박세웅, 줄지 않는 기다림의 시간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8.07.07 21: 11

박세웅(롯데)은 다시 한 번 시즌 첫 승 도전에 실패했다. 아직 우리가 알고 있던 지난해 박세웅의 모습으로 돌아오기엔 좀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듯 하다. 여전히 기다림의 시간은 줄어들지 않고 있다.
박세웅은 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정규리그 KT 위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3이닝 동안 11피안타(3피홈런) 2볼넷 1사구 1탈삼진 8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로써 박세웅은 올 시즌 5번째 등판에서도 첫 승을 신고하지 못했다.
첫 승의 문제보다는 이날 투구 내용과 결과가 문제였다. 올 시즌 5번째 등판에 나선 박세웅은 시즌 최악의 내용을 보였다. 8실점은 올 시즌 최다 실점이었고 3피홈런 역시 올 시즌 한 경기 최다 피홈런. 통산 선발 등판으로 따져봐도 8실점은 최다 실점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었다. 

스프링캠프에서 생긴 팔꿈치 통증으로 1군이 아닌 재활군에서 개막을 맞이했던 박세웅이다. 롯데는 일단 박세웅의 팔꿈치 통증이 완전히 다스려질 때까지 기다렸다. 처음 생긴 부상에 스스로 조급해하지 않게끔 충분한 시간을 뒀다. 
팔꿈치라는 민감한 부위였기에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박세웅이 있는 선발진과 아닌 선발진은 무게감에서 차이가 있었기에 박세웅의 복귀를 고대했던 것. 
지난달 9일 사직 KIA전 시즌 첫 선발 등판을 가졌던 박세웅은 4이닝 4실점을 기록했다. 두 번째 등판이던 15일 문학 SK전도 마찬가지로 4이닝 4실점. 첫 두 번의 등판에서는 제구와 구위 등 아쉬움이 남았다. 그래도 이후 21일 수원 KT전과 27일 사직 넥센전에서 모두 5이닝 2실점의 투구 내용을 선보이면서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는 희망을 봤다. 그랬기에 이날 5번째 등판에 대한 기대감이 컸던 것도 사실.
그러나 박세웅의 투구 내용은 희망적인 요소들이 모두 사라진 경기였다. 속구의 최고 구속은 144km를 찍었다. 올 시즌 박세웅의 최고 구속과 그리 큰 차이가 없었다. 지난해에 비해 구위에서 두드러진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하고 있었고 이날 역시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역시 제구력은 완전히 돌아왔다고 보기 힘들었다. 타자와의 승부에서 힘겨워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19타자를 상대하면서 초구 스트라이크는 8개에 불과했다. 일단 불리한 위치에서 승부를 펼칠 수밖에 없었다. 82개의 공 중 스트라이크 45개, 볼 37개로 비율 역시 좋지 않았다. 
무엇보다 속구 제구가 가장 문제였다. 82개 중 속구는 32개였다. 대신 자신의 주 무기라고 할 수 있는 포크볼을 25개나 던졌다. 비율로는 속구가 43%, 포크볼이 30%였다. 커브 12개, 슬라이더 9개를 섞어 던지긴 했지만 영향력은 크지 않았다. 속구 제구가 잘 되지 않으면서 변화구의 비중이 늘었고, 그 변화구마저 스트라이크 존으로 몰려 들어가는 경향이 짙었다. 그리고 KT 타자들의 노림수에도 제대로 걸려들었다. 결국 박세웅 스스로를 궁지에 몰아넣었다.
최악의 투구 속에서 박세웅은 결국 패배와 마주했다. 여전히 박세웅은 제 자리를 찾지 못하고 방황하고 있는 듯 하다. 이날 박세웅의 초반 난조와 함께 롯데는 1-9로 패했다. /jhrae@osen.co.kr
[사진] 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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