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보다 28년이 더 간절했다. 잉글랜드가 견고함을 자랑하던 스웨덴을 무너뜨리고 28년만에 4강에 진출했다.
잉글랜드는 8일(한국시간) 러시아 사마라의 사마라 아레나에서 열린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8강전' 스웨덴과의 경기에서 해리 맥과이어의 결승골과 델레 알리의 쐐기골을 앞세워 2-0으로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잉글랜드는 지난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이후 28년만에 4강에 진출했다. 이제 잉글랜드는 오는 12일 오전 3시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4강에서 1966년 잉글랜드 대회 이후 52년만에 결승 진출을 노리게 된다.
반면 지난 1994년 미국 대회 이후 24년만에 4강을 노렸던 스웨덴은 잉글랜드에 막히며 고배를 들었다. 역대전적에서 잉글랜드와 7승9무7패로 팽팽했던 스웨덴이었다. 유로 2012에서 패하기 전까지 잉글랜드를 상대로 43년 동안 10연속 무패 행진 기록을 펼치기도 했던 스웨덴이었지만 러시아 무대에서는 통하지 않았다.
스웨덴은 한국과의 조별예선 첫 경기부터 써 온 4-4-2 포메이션을 이날도 선보였다. 후방 포백라인은 루드비히 어거스틴손, 안드레아스 그랑퀴스트, 빅토르 린델로프, 에밀 크래프가 나왔고 로빈 올센이 골키퍼 장갑을 꼈다. 에밀 포르스베리와 빅토르 클라에손이 양쪽 날개로 나왔고 알빈 엑달과 세바스티안 라르손이 중원에 포진됐다. 최전방 투톱은 올라 토이보넨과 마르쿠스 베리가 섰다.
잉글랜드는 3-5-2로 맞섰다. 해리 케인과 라힘 스털링이 최전방에 선 잉글랜드는 애슐리 영, 제시 린가드, 조던 헨더슨, 델레 알리, 키어런 트리피어가 2선으로 포진됐다. 스리백은 해리 맥과이어, 존 스톤스, 카일 워커가 자리했 골키퍼는 조던 픽포드가 섰다.
잉글랜드는 스리백을 중심으로 5명의 수비로 스웨덴 장신 공격수들을 꽁꽁 묶었다. 스웨덴이 빌드업 없이 빠른 롱볼을 사용했지만 촘촘한 간격을 유지한 잉글랜드 수비는 견고했다.
잉글랜드는 안정된 수비를 바탕으로 공격에 집중도를 높였다. 영, 스털링, 린가드, 알리, 트리피어 등의 우세한 스피드를 앞세워 스웨덴의 수비진을 다양하게 공략했다. 스웨덴의 견고한 뒷라인은 좀처럼 틈을 내주지 않았다.
하지만 세트피스에서 틈이 생겼다. 전반 30분 영의 코너킥을 맥과이어가 정확하게 머리로 슈팅을 성공시키면서 균형을 깼다. 맥과이어는 앞에 수비진을 두고 뛰어들어 잉글랜드 오른쪽 골문을 겨냥했다. 잉글랜드는 이번 대회 기록한 10골 중 8골을 세트피스에서 넣었다.
그러자 탄탄한 수비를 바탕으로 역습에 의존하던 스웨덴이 좀더 공격적으로 나섰다. 최전방 장신 공격수를 활용한 롱볼은 물론 클라에손, 포르스베리를 활용한 크로스로 잉글랜드를 위협했다. 하지만 오히려 44분 스털링이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를 잡는 등 잉글랜드의 역습이 돋보였다.
후반전은 잉글랜드 골키퍼 픽포드의 선방이 더욱 돋보였다. 후반 시작하자마자 1분만에 베리의 위협적인 헤딩 슈팅이 나왔다. 그러나 픽포드의 놀라운 반사신경으로 골을 막아냈다. 픽포드의 환상적인 슈퍼세이브가 계속되자 잉글랜드 공격진은 후반 14분 쐐기골로 응답했다. 후방에서 린가드가 올린 크로스를 오프사이드 수비라인을 비집고 나온 알리가 헤딩슛을 성공시켰다. 잉글랜드는 이 득점으로 사실상 승기를 잡았다.
스웨덴은 쉬지 않고 잉글랜드 문전을 두드렸다. 16분 클라에손, 26분 베리가 잇따라 결정적인 찬스를 맞이했다. 하지만 그 때마다 픽포드의 거미손에 번번이 득점이 무산됐다. 추가시간이 5분 주어졌지만 스웨덴은 영패를 모면하는데 실패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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