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월드컵 4강 화두는 황금 세대의 대격돌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8.07.08 05: 54

러시아 월드컵 4강전의 키워드는 황금 세대의 대격돌로 압축된다.
8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2018 러시아 월드컵 4강 대진이 완성됐다. '레블뢰 군단' 프랑스와 '원조 붉은 악마' 벨기에가 맞붙고, '삼사자 군단' 잉글랜드와 '발칸 전사' 크로아티아가 격돌한다.
프랑스는 16강과 8강서 아르헨티나와 우루과이를 각각 4-3, 2-0으로 꺾고 12년 만에 준결승 무대에 올랐다. 벨기에는 일본과 브라질을 각각 3-2, 2-1로 차례로 제압하고 32년 만에 4강에 진출했다.

잉글랜드는 16강과 8강서 콜롬비아와 스웨덴을 각각 승부차기(4-3)와 2-0으로 물리치고 28년 만에 준결승에 안착했다. 크로아티아는 덴마크와 러시아를 상대로 2번 연속으로 승부차기(덴마크전 3-2, 러시아전 4-3)로 승리하며 20년 만에 4강행의 꿈을 이뤘다.
이들 4팀은 이번 대회서 골든 제너레이션(황금 세대)을 앞세워 승승장구했다. 프랑스는 폴 포그바, 앙투안 그리즈만, 킬리안 음바페, 은골로 캉테, 라파엘 바란, 사무엘 움티티 등 1991~1993년생을 주축으로 20년 전의 자국 대회 우승 재현을 꿈꾸고 있다.
프랑스는 2년 전 2016 유럽축구선수권대회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예열을 마쳤다. 파트리스 에브라, 로랑 코시엘니 등이 물러나고 평균연령 26.1세(32개국 중 2위)의 젊은 피들을 주축으로 러시아에서 새 역사에 도전하고 있다.
프랑스에 맞서는 벨기에는 가장 무서운 황금 세대를 구축했다. 로멜루 루카쿠, 에당 아자르, 케빈 더 브라위너, 티보 쿠르투아 등 1993~1995년 생들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 이어 월드컵 무대도 주름잡았다.
2014 브라질 월드컵, 유로 2016서 수비진의 불안함 때문에 8강서 진군을 멈춰야 했던 벨기에는 이번 대회서 빈센트 콤파니, 얀 베르통언, 토비 알더웨이럴트 등 경험 많은 수비수들을 앞세워 사상 첫 결승행과 함께 우승까지 바라보고 있다.
평균연령 26.1세의 잉글랜드는 프랑스와 함께 32개국 중 두 번째로 어린 선수단을 자랑한다. '주장' 해리 케인과 스웨덴전서 골맛을 본 해리 맥과이어(이상 1993년생)와 델레 알리(1996년생), 선방쇼로 스웨덴전 무실점 승리를 이끈 조던 픽포드(1994년생) 등 젊은 피들이 핵심 요원이다. 존 스톤스와 라힘 스털링(이상 1994년생), 마커스 래쉬포드(1997년생) 등도 빼놓을 수 없는 자원이다.
러시아 월드컵에 참가한 잉글랜드의 23명 중 17명이 1990년 이탈리아 대회서 선배들이 이룩한 준결승 진출 이후 태어났을 정도로 젊은 삼사자 군단의 앞날은 밝기만 하다.
앞선 3팀의 미래가 창창하다면 크로아티아의 황금 세대는 마지막 불꽃을 태우고 있다. 루카 모드리치, 이반 라키티치, 마리오 만주키치, 다니엘 수바시치, 이반 스트리니치, 베드란 콜루카는 모두 서른 줄을 넘겼다. 수비 주축인 데얀 로브렌, 도마고이 비다와 미드필드 자원인 이반 페리시치, 밀란 바델리는 스물 아홉이다.
이들 모두가 유로 2020, 2022 월드컵서 다시 한 번 뭉칠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 크로아티아의 마지막 황금 세대는 4강 신화 재현을 넘어 사상 첫 우승을 꿈꾸고 있다./doly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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