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리시치의 운수 없는 날...믿을 수 없는 노골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8.07.08 05: 51

이반 페리시치의 운수 없는 날. 
크로아티아는 8일 오전 3시(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피스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8강전 경기에서 러시아와 정규 시간은 1-1, 연장 시간에는 2-2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으나 승부차기 끝에 4강 진출에 성공했다.
러시아를 제압한 크로아티아는 러시아를 제압하며 무려 20년 만에 월드컵 준결승 무대에 오르게 됐다. 크로아티아는 1998년 프랑스 월드컵(3위)의 4강 신화 재현을 노리고 있다. 한편 크로아티아는 4강에서 잉글랜드와 격돌한다.

크로아티아는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수바시치가 골문을 지키고 브르살리코, 스트라니치, 로브렌, 비다가 포백을 형성한다. 라키티치와 모드리치가 중원을 구축하고, 페리시치, 크라마리치, 레비치가 2선 자원으로 나선다. 원톱 공격수엔 만주키치가 낙점됐다.
개최국 러시아도 4-2-3-1로 맞선다. 아킨페프가 골키퍼 장갑을 끼고, 페르난데스, 쿠테포프, 이그나셰비치, 쿠드라쇼프가 뒷마당을 지킨다. 조브닌과 쿠자예프가 중앙 미드필더로 출격하고, 체리셰프, 골로빈, 사메도프가 2선 공격수로, 주바가 최전방을 책임진다.
이날 경기는 크로아티아의 페리시치에게는 말 그대로 '운수 없는 날'이었다. 크로아티아는 이날 공세를 주도했으나 러시아의 두 줄 수비에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페리시치는 경기 내 가장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잡고 침착하게 슈팅을 날렸으나 운 없게 무산됐다. 말 그대로 탄식할 수 밖에 없는 장면이었다.
후반 15분 크로아티아는 2대1 패스를 통해 잠시 러시아 수비에 균열을 만들었다. 크리마리치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측면서 올라온 공을 떨구며 기회를 잡았다. 이어받은 만주키치가 아킨페브를 속이고 가볍게 공을 흘리며 페리시치에게 찬스를 만들었다. 
공을 잡은 페리시치가 수비진의 틈을 정확하게 노리고 침착하게 슈팅을 날렸다. 정확하게 틈을 가르고 골대 끝을 향했던 슈팅은 골라인을 넘어가는 듯 보였으나 그대로 골대를 강타하고 그대로 튕겨져서 득점이 무산됐다. 페리시치는 후반 18분 브로조비치와 교체되어 경기장을 벗어났다. 
영국 'BBC'의 해설자 디온 더블린은 페리시치의 슈팅을 보고 '유일하게 들어갈 수 있었던 곳에 슈팅을 날렸다'고 평가했다. 그는 "페리시치가 공을 잡을 당시 골키퍼를 포함해서 6명의 수비수가 페널티 박스 안에 있었다. 하지만 페리시치는 골이 들어갈 수 있는 유일한 장소를 노려서 정확히 때렸는데, 하필 골대를 맞췄다"고 탄식했다.
크로아티아는 페리시치의 골이 들어갔다면 연장전까지 가지 않고 경기를 끝낼 수 있었다. 하지만 페리시치의 슈팅이 벗어나면서 2경기 연속 승부차기 접전까지 치루며 체력적 열세를 가진 채 잉글랜드와 만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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