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아티아, 20년 만 WC 4강행...승부차기 접전 끝 러시아 제압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8.07.08 05: 50

크로아티아가 20년 만에 월드컵 4강전에 진출했다. 
크로아티아는 8일 오전 3시(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피스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8강전 경기에서 러시아와 정규 시간은 1-1, 연장 시간에는 2-2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으나 승부차기 끝에 4강 진출에 성공했다.
러시아를 제압한 크로아티아는 러시아를 제압하며 무려 20년 만에 월드컵 준결승 무대에 오르게 됐다. 크로아티아는 1998년 프랑스 월드컵(3위)의 4강 신화 재현을 노리고 있다. 한편 크로아티아는 4강에서 잉글랜드와 격돌한다.

크로아티아는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수바시치가 골문을 지키고 브르살리코, 스트라니치, 로브렌, 비다가 포백을 형성한다. 라키티치와 모드리치가 중원을 구축하고, 페리시치, 크라마리치, 레비치가 2선 자원으로 나선다. 원톱 공격수엔 만주키치가 낙점됐다.
개최국 러시아도 4-2-3-1로 맞선다. 아킨페프가 골키퍼 장갑을 끼고, 페르난데스, 쿠테포프, 이그나셰비치, 쿠드라쇼프가 뒷마당을 지킨다. 조브닌과 쿠자예프가 중앙 미드필더로 출격하고, 체리셰프, 골로빈, 사메도프가 2선 공격수로, 주바가 최전방을 책임진다
크로아티아가 전반 공을 돌리며 탐색전에 나섰다. 반면 러시아는 놀라운 활동량을 보여줬다. 16강전서 연장전까지 뛴 팀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 러시아는 전방 압박을 통해 크로아티아를 끈질기게 괴롭혔다.
크로아티아도 패스를 통해 점유율을 지켰지만 유효한 찬스로 이어가지는 못했다. 볼 점유율의 크로아티아, 활동량의 러시아 싸움이 이어졌다. 두 팀 모두 제대로 공격전개를 이어가지는 못했다. 치열하게 맞서던 두 팀에게 한 차례 씩 확실힌 득점 기회가 생겼다.
러시아는 전반 31분 체리셰프와 주바가 원투 패스를 통해 상대 수비를 흔들었다. 리턴 패스를 받은 체리세프는 공간이 열라자 과감하게 왼발 슈팅을 시도했다. 체리세프의 슈팅은 믿기지 않을 정도로 떠오르며 크로아티아의 골문을 갈랐다.
러시아는 선제골과 동시에 라인을 내리려고 했다. 공을 잡은 크로아티아가 파상 공세를 이어갔다. 크로아티아도 확실한 기회를 살렸다. 전반 40분 만주키치가 왼쪽 측면을 뚫고 그대로 크로스를 올리자 크리마리치가 쇄도하며 득점에 성공했다. 
그대로 전반은 1-1로 동료됐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크로아티아는 모드리치가 더욱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하며 시동을 걸었다. 전반 오버워킹한 러시아 선수들은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러시아는 후반 9분 사메도프 대신 에로킨을 투입했다.
기세를 탄 후반 15분 크로아티아는 좋은 찬스를 잡았다. 골문 앞 혼전 상황서 페리시치가 노마크 찬스를 잡았다. 하지마 페리시치의 슛은 골대를 강타했다. 크로아티아는 페리시치 대신 브로조비치를 투입했다. 라키티치-모드리치가 동시에 공격적으로 올라오기 시작했다.
러시아도 후반 20분 체리셰프 대신 스몰로프를 투입하며 공격진에 변화를 줬다. 모드리치를 중심으로 한 크로아티아의 파상 공세가 이어졌다. 하지만 골은 나오지 않았다.
후반 43분 변수가 생겼다. 수바시치가 수비 도중 부상을 호소하며 쓰러졌다. 다행히 치료 이후 경기장으로 복귀했으나 킥을 하지 못했다. 러시아는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적극적으로 슈팅을 날렸으나 골은 나오지 않고 정규 시간이 종료되며 연장전에 돌입했다.  
크로아티아는 고통을 호소한 수바시치를 교체하려 했으나 브루살리코가 교체 신호를 보내 4번째 교체 카드로 콜루카를 투입했다. 러시아는 연장 전반 8분 상대 패스 미스로 스몰로프가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으나 로브렌의 태클에 무산됐다.
러시아와 달리 크로아티아는 단 한 번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연장 전반 10분 코너킥 상황에서 모드리치가 올려준 크로스를 비다가 감각적인 헤더 슈팅으로 날리며 러시아를 무너트렸다.
다급해진 러시아는 골로빈 대신 자고예프를 투입하며 막바지 공세에 나섰다. 결국 연장 후반 10분 프리킥 상황에서 자고예프가 올려준 크로스를 페르난데스가 그대로 연결하며 2-2로 다시 균형을 맞췄다. 경기는 그대로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러시아의 첫 번째 키커로 스몰로프가 나섰으나 수바시치가 끝까지 공을 지켜보며 손을 올리며 막아냈다. 러시아의 아킨페프고 크로아티아의 두 번째 키커 코바치치의 슛을 막아내며 1-1로 균형을 맞췄다.
러시아는 뒤를 이은 페르난데스가 골문 밖으로 슈팅하며 다시 위기에 빠졌다. 반면 크로아티아는 모드리치의 킥이 예킨페브의 손에 맞고도 그대로 골문 안에 들어가는 행운이 따랐다.
3-2로 크로아티가 앞선 상황에서 러시아의 마지막 키커로 쿠자예프가 나서 침착하게 성공시켰다. 크로아티아의 마지막 키커인 라키티치가 침착하게 킥을 성공시키며 팀의 극적인 4강행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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