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크스를 넘은 크로아티아 - 징크스에 운 러시아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8.07.08 05: 53

한 팀은 징크스를 넘어서 신화를 썼고, 한 팀은 징크스에 무너졌다. 
크로아티아는 8일 오전 3시(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피스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8강전 경기에서 러시아와 정규 시간은 1-1, 연장 시간에는 2-2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으나 승부차기 끝에 4강 진출에 성공했다.
러시아를 제압한 크로아티아는 러시아를 제압하며 무려 20년 만에 월드컵 준결승 무대에 오르게 됐다. 크로아티아는 1998년 프랑스 월드컵(3위)의 4강 신화 재현을 노리고 있다. 한편 크로아티아는 4강에서 잉글랜드와 격돌한다.

크로아티아아는 이날 승리로 월드컵 개최국들을 상대로 처음으로 승리할 수 있었다. 크로아티아는 이전 개최국과 가진 월드컵 2경기서 모두 패배한 바 있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 4강전에서는 '개최국' 프랑스에 1-2로 패배하며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이후 지난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에서도 '개최국' 브라질에 1-3으로 패배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연장전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했지만 승부차기에서 웃은 크로아티아는 20여년 만의 4강 진출과 월드컵 개최국 징크스를 넘어설 수 있었다. 
크로아티아가 웃었지만 러시아는 울게 됐다. 잘 싸웠지만 몇 번의 공격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것이 패배로 이어졌다. 이날 패배로 러시아는 역대 월드컵 토너먼트 스테이지 부진을 이어갔다. 러시아는 역대 월드컵 토너먼트 6경기에서 2무 4패에 그치게 됐다. 
러시아의 월드컵 토너먼트 스테이지 승리를 찾으려면 전신인 '소련'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1966년 월드컵 8강서 헝가리를 2-1로 꺾은 것이 마지막 월드컵 토너먼트 스테이지 승리이다. 1966년 월드컵서 소련은 처음이자 유일하게 4강에 오른 바 있다.
이번 월드컵 16강전에서도 스페인과 정규 시간과 연장전 내로 승부를 가리지 못해 승부차기 접전을 통해 힘겹게 8강에 진출했다. 결국 크로아티아전에서도 토너먼트 징크스가 발목을 잡았다. 이길 수 있는 상황서 몇 차례 득점 기회를 놓친 것이 아쉬웠다.
이날 패배로 러시아는 월드컵이 현행 체제로 개편된 1990년 이후 8강까지 진출한 개최국 중 처음으로 4강에 진출하지 못한 팀이 됐다. 앞서 8강까지 오른 5번의 개최국들은 모두 4강(1990년 이탈리아, 1998년 프랑스, 2002년 한국, 2006년 독일, 2014년 브라질)까지 올라갔다. 하지만 러시아가 패퇴하며 기록도 깨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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